4년 중단 ‘짚트랙’ 명도소송 창원시 승소…정상화 방향은?
명도소송 올 초 원고 승소 확정
법원 시설물 압류 등 강제집행
안전사고 이후 중단 4년 ‘물꼬’
대체 사업 등 놓고 유불리 용역
경남 창원시 진해구 창원짚트랙 시설 전경. 강대한 기자
탑승객 안전사고 발생 직후 영업을 중단한 ‘창원짚트랙’이 4년 만에 정상화 물꼬를 텄다. 경남 창원시가 명도 소송을 거쳐 최근 짚트랙을 인도받기 위한 강제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설물 활용 방안에 대한 밑그림도 나올 예정이다.
10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은 창원시가 2024년 말 민간사업자 (주)창원짚트랙을 상대로 제기했던 명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현재 법원에선 짚트랙 건물 내 집기류 등 점유물을 압류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민간사업자 측과 도통 연락이 닿질 않아 시일이 지체되고 있지만, 늦어도 이달 중으로 강제집행이 진행되며 건물은 창원시에 인도될 것으로 예측된다.
창원짚트랙은 진해구 음지도에서 소쿠리섬까지 1.4km 바다 위를 와이어에 매달려 건넌 뒤 제트보트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레저스포츠 관광상품으로, 2019년 10월 개장했다. 높이 99m인 출발 타워에서 높이 15m인 도착 타워까지 최대 시속 80km로 빠르게 활강한다. 개장 당시 바다 위 짚트랙 중 전국 최장을 자랑했다.
하지만 2022년 7월 한 60대 탑승객이 짚트랙을 이용 중 안전 시설물인 견인 고리에 부딪혀 머리를 크게 다치면서 하반신이 마비되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창원짚트랙은 사고 이튿날부터 운영을 중단해 여태 재가동을 못 하는 처지다.
창원시가 사고 수습 이후인 2022년 9월부터 짚트랙 정상 관리·운영을 촉구하는 협약 이행 공문을 민간사업자에게 수십 차례 발송하고, 법인 대표의 자택 방문과 전화 연락도 수시로 시도했으나 별다른 답변은 없었다.
창원짚트랙을 이용하고 있는 탑승객 모습. 창원시 제공
민간사업자는 122억 원을 투자해 창원짚트랙을 짓고 창원시에 기부채납한 뒤 20년간 시설물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챙기기로 했다. 짚트랙 운영권을 민간사업자가 쥐고 있었다. 다만 계약상 5년마다 공유재산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 단서 조항이 붙었고, 창원시가 사용 허가 기간 만료에 따른 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출발 타워 내 입점해 있던 레스토랑과 커피숍은 이미 짐을 싸 퇴거한 상황이며, 민간사업자는 시설물 안전 점검·유지 보수 등 협약 의무 조항을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찍이 사업을 포기한 모양새다. 그간 미납된 시설 유지·관리비나 전기세 등은 창원시가 대납했다.
창원시는 최근 창원짚트랙 시설 활용 방안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시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창원시 직영이나 대체 민간사업자 모집에 대한 유불리를 검토하고 있다. 짚트랙 관광상품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지 등도 살피고 있다. 창원시는 올 상반기 중 용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창원시 관계자는 “일단은 법원의 집행이 계속되고 있는 중으로 명확한 사업 방향이 설정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사업이 그렇듯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에, 올해 상반기 중 용역 결과 등이 나와도 실제 정상화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