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남지사 후보 공약 경쟁 본격화…날선 공방도
김경수, 김해·부울경 메가시티 연관 공약 제시
박완수, 대규모 경남형 놀이터 조성 공약 맞불
“창원시 통합 잘못”-“중앙에 예속” 저격 발언도
4일 김경수(왼쪽)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박완수(오른쪽)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도 나동연 양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박완수 선거본부 제공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일 앞둔 4일 여야 경남지사 후보가 민심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공약 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정영두 김해시장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경남 김해시를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한 △광역 교통망 확충안 △공공의료 서비스 개선안 △산업 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광역 교통망 확충안 핵심은 KTX 김해역 신설이다. 이들은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 부전~마산 복선전철을 잇는 광역교통 결절점에 역사를 신설하고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KTX 역세권에 특화 MICE(기업 대상 서비스 산업) 거점인 ‘노무현 컨벤션센터’ 건립 의지도 드러냈다.
이들은 김해의료원을 조기 착공해 100만 명이 거주하는 김해·밀양·양산 등 동부권 공공의료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대동첨단산업단지와 진례테크노밸리를 연계한 ‘AI(인공지능) 전력반도체 제조 특구’ 조성 등 대대적인 산업 구조 개편안도 공개했다.
한편,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대규모 경남형 놀이터인 ‘경남 몽글몽글 숲’ 조성 공약을 발표했다. 수목원, 자연휴양림, 해양공원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 1~2곳에 아동·가족 친화 공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세계적 수준으로 놀이터를 조성하고자 네덜란드, 덴마크 등 자연 친화형 놀이공간 선진국 전문가와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분석, 의견 수렴을 거쳐 대상 부지를 공모·선정하고 예산 확보, 설계, 사업 착수 등 절차를 밟겠다는 얼개도 공개했다.
유해남 시민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박 후보가 민선 8기 동안 간담회 등으로 경남형 어린이 놀이공간 조성 요구를 꾸준히 수렴해 왔다”며 “이미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를 확보하는 등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한 만큼 민선 9기가 출범하면 초기 곧바로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고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공약 발표와 별개로 양 후보는 상대를 겨냥한 날 선 발언으로 본격적인 선거 시작을 알리면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 창원시를 “잘못된 통합의 대표 사례”라며 박 후보를 우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옛 마산시·창원시·진해시 통합 당시 창원시장이었고, 초대 통합 창원시장도 역임했다.
김 후보 발언은 통합에 미온적인 박 후보 태도를 지적하면서 2010년 경남 창원시 통합책임을 묻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자신의 핵심 공약인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명분을 강조하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부울경 메가시티(부울경 특별연합) 재추진은 김 후보 핵심 공약으로 경남지사 시절 추진했으나 박완수 경남도정 시기 구상이 백지화했다. 행정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한 박 후보는 최근 2028년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로 시기를 미뤘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양산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자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중앙당 인사들이 사흘이 멀다고 경남에 내려와 휘젓는데,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단체 살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방자치 소멸 시대에 정치마저 중앙에 예속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지난 3일 정청래 당대표 등 민주당 중앙당 인사가 대거 참석한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발의한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도 비판했다. 그는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기소를 전부 무효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야말로 무도한 정부·여당의 폭주를 멈출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