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바다 위 LNG 터미널’ 4848억 원 수주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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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새로운 먹거리 상품 기대
독자개발한 재기화시스템 경쟁력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FSRU. 이번에 수주한 것과 동일한 선종이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FSRU. 이번에 수주한 것과 동일한 선종이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초 고부가 상선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수주에 성공했다.

LNG-FSRU는 LNG 수송과 공급 설비를 두루 갖춘 선박으로 고부가 선박인 LNG 운반선보다도 1.5배 이상 비싸다.

최근 중동 전쟁을 계기로 각국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LNG 수요를 늘리는 상황과 맞물려 조선업계에 새로운 먹거리 상품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와 LNG-FSRU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수주액은 4848억 원 상당이다.

FSRU는 적재한 LNG를 해상에서 기화한 뒤 육상 소비처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으로 ‘바다 위 LNG 터미널’로 불린다.

육상 LNG 터미널 대비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건조기간이 짧은 게 특징이다.

실제 육상에 재기화 시설을 건설하려면 최소 4년 이상이 소요되는 데 반해 FSRU는 2~3년이면 충분하다.

공급처 변화에 따른 개조도 1년 정도면 충분하다. 반면 소용 비용은 육상 터미널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소규모 물량 수입이나 수요의 계절적 변화에 대해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고 인허가 절차 역시 단순하다.

그 때문에 발전·산업용 가스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과 동남아, 중남미 지역 신흥국을 중심으로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AI 산업 활성화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원유 불확실성이 증가로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FSRU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재기화시스템 ‘S-Regas’를 앞세워 FSRU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S-Regas는 글리콜(Glycol) 혼합액을 이용해 LNG를 기화시킨다.

바닷물로 LNG를 직접 가열해 기화시키는 종전 방식에 비해 부식 우려가 적고, 재기화에 사용되는 에너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FLNG(생산·액화·하역)부터 LNGC(운반), LNG-FSRU(공급)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라인업을 갖추고 LNG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는 해상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정제하고 액화해 저장한 뒤 하역까지 수행할 수 있는 복합해양플랜트다.

설치 해역에 맞게 설계, 제작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해양플랜트 설비 중에도 가장 비싸다.

보통 기당 3조 원 이상으로 고부가 상선인 LNG 운반선 10척과 맞먹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부산일보DB

전 세계에서 발주된 10기 중 절반이 넘는 6기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세계 최대 FLNG인 쉘(Shell)의 ‘프렐류드(Prelude)’를 비롯해 지금까지 총 4기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현재 거제조선소에서 코랄 노르트 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3번째 FLNG 등 2기를 건조 중이다.

11번째 FLNG가 될 미국 델핀사의 FLNG 수주도 가시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인프라 확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 FSRU는 가장 신속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강력한 LNG 밸류체인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7척, 34억 달러로 늘었다.

이는 연초 목표로 잡은 139억 달러의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종별로는 LNG-FSRU 1척, LNGC 6척, 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해양 부문 Coral FLNG 사전예비계약 증액 4억 달러 등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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