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정진석 공천 강행 땐 탈당"…국민의힘, 윤리위 돌연 취소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힘, 정진석 공천 배제하나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일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떠날 수밖에 없다"라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벗어 던지고 끊어내야만 한다"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편성과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김태흠은 국민의힘을 사랑하며 지난날의 과오마저도 함께 짊어지고 갈 것"이라면서도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가 이어진다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부디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정 전 실장은 최근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과 함께 복당을 신청한 뒤 지역 예비후보 개소식 등에 참석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정 전 실장의 복당 신청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윤리위는 이날 정 전 실장의 복당 승인 선결 조건인 '수사기관에 기소된 자의 선거 출마 예외 인정 여부'를 심사해 결과를 공관위에 통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리위가 회의를 취소하면서 당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우려해 정 전 실장에 대한 공천 배제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윤리위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소명서도 이미 제출했고, 윤리위 결과가 나온 뒤 공관위 면접을 보겠다고 했는데 윤리위를 열지 않아 석연치 않다"며 "당이 공천과 관련해 민주적 절차에 충실한 건지 의문이 든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