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호르무즈 재봉쇄…종전 협상 '안갯속’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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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이란 케슘 섬 해안의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한 유조선 옆을 보트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간) 이란 케슘 섬 해안의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한 유조선 옆을 보트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에 맞춰 한때 개방됐던 호르무즈해협이 하루 만에 다시 봉쇄되며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가운데 핵심 해상 요충지를 둘러싼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을 전면 폐쇄했다고 밝혔다. IRGC 해군은 “해협 접근 시도는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되며,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고 2주간의 휴전을 위반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IRGC는 선박과 선주들에게 군 통신 채널과 비상 주파수를 통한 지침 준수를 요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재봉쇄는 하루 전 이란 정부가 해협 개방을 선언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그라치 장관의 발표 하루 만에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미국의 대이란 봉쇄를 거론하며 호르무즈해협 선박 통항을 이란 군부가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이 일시적으로 열렸을 때 유조선 10여 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이란 군부가 재봉쇄를 발표한 이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의 피격 사실이 영국해사무역기구에 잇달아 보고됐다.

긴장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재봉쇄와 종전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급히 소집했다. CNN은 “임박한 휴전 시한을 앞두고 진행 중인 협상 노력과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는 전투 재개 가능성 등을 트럼프 행정부가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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