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매립지였던 울산 여천매립장에 27홀 파크골프장 조성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내년 4월 준공…27억 투입
울산 남구 여천매립장에 조성되는 정원형 파크골프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과거 산업 폐기물 매립지였던 울산 여천매립장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정원형 파크골프장으로 탈바꿈한다
울산시는 최근 남구 태화강역 인근 여천매립장에서 파크골프장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총사업비 97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3개 코스 27홀 규모로 조성되며, 내년 4월 준공과 함께 시민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여천파크골프장은 파크골프가 고령층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부터 노인까지 3대가 함께 걷고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정원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티박스 일대는 네덜란드 풍차와 그리스 신전 기둥 등 박람회 참가국 상징물로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중앙광장의 경우 산업 수도에서 스포츠 도시로 변모하는 울산의 정체성을 담아 공업탑 모형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코스 설계에도 차별화된 전략을 도입했다. 홀 사이사이에 오솔길을 배치해 정원을 산책하며 경기를 즐기는 느낌을 극대화했으며, 경사와 벙커, 해저드 등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했다. 특히 C코스 9홀은 기존보다 길이를 90m 이상 늘린 240m로 설계해 이곳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홀’로 만든다. 골프장 외곽에는 둘레길을 조성해 동호인이 아닌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높였다.
부지인 여천매립장은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쓰레기 매립이 이뤄진 뒤 15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 땅이다. 그간 도시 숲이나 물류단지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검토됐으나 부지 매입비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울산시가 소유권을 확보하면서 상부 녹지를 활용한 파크골프장 조성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번 사업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마중물 역할도 겸한다. 박람회의 또 다른 핵심 시설인 태화강국가정원 ‘공중대숲길’도 기본 구조를 드러내며 가시화되고 있다. 총길이 1400m, 높이 18m 규모의 공중 보행로인 대숲길은 여천파크골프장과 함께 울산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장을 정원으로 복원하는 것은 울산의 생태 회복력을 상징하는 일”이라며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추진 중인 산지형 파크골프장과 더불어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시설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