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사법 리스크도 이겨냈다… 압도적 지지율로 본선 안착 '파죽지세'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해수부 부산 이전 실현 호평
국힘 예비후보들에 여론 우위
'통일교 악재' 등 변수 상존
막판 보수 결집 가능성에 촉각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6·3 지방선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전 의원이 지난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세리머니 하는 모습.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은 당 안팎에서 일찌감치 형성된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본선에 안착했다.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3선 의원이자 해양수산부 이전을 이끈 성과 등이 부산 시민과 당원들 선택을 받은 배경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로는 차기 부산시장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나게 만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아직 떨쳐내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이 후보 경선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거나 막판 보수 결집이 실현되면 박빙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부산시장 후보 본경선 개표 결과 전 의원이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보다 전 의원이 부산 시민과 당원에게 높은 지지를 받은 결과다.
전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에 “이재성 예비후보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며 “지혜를 모아 더 큰 하나가 되어 부산 미래를 활짝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에 모든 걸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해양수도 부산을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힘 있고 일 잘하는 전재수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부산시장 선거 ‘필승 카드’로 꼽힌 전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 건 예견된 결과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지역구를 지켰고,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빠르게 실현하며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떠올랐다.
갑작스레 닥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도 전 의원 기세를 꺾진 못했다. 부산시장 출마가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채 숨을 골랐다. 전 의원은 이후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고 일관되게 정면 대응에 나서 결국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일보〉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부산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다자대결 조사에서 전 의원 지지율은 40.6%였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23.6%,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 15.6%를 합친 39.2%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양자대결에서도 10%포인트(P) 이상 우위를 점하며 차기 부산시장에 가장 근접한 상태다. 전 의원은 48.0%로 34.9%인 박 시장보다 13.1%P 높았고, 주 의원과는 47.7% 대 36.4%로 11.3%P 차이가 났다. 지방선거 두 달 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나면 뒤집기가 쉽지 않아 선거 분위기가 이미 전 의원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0%대로 바닥을 찍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50여 일 동안 반등에 성공한다면 부산시장 선거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도부 등이 내부 쇄신을 위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 결집을 이끈다면 치열한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민주당이 선거 전까지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면, 부산과 대구 등 PK(부산·울산·경남)·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견제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한다. 지난 22대 총선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부산 지역구가 많았지만, 전 의원이 당선된 북갑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이 17석을 차지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릴 결정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선거 이후로 결정이 미뤄지더라도 그에 따라 여론이 흔들릴 수도 있다. 아직 본선도 시작되지 않은 시기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