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공습·호르무즈 통행 중단…흔들리는 휴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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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도시 티르 외곽의 아바시예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건물이 파괴된 후 연기와 잔해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바논 남부 도시 티르 외곽의 아바시예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건물이 파괴된 후 연기와 잔해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합의한 휴전이 발표 이튿날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에 반발하고,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 100여 개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숨지고 약 900명이 부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는 아직 완수해야 할 목표가 남아 있다”며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휴전을 선택할지,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협상단 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미국이 이미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9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을 겨냥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도 이어지며 긴장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레바논 사태가 휴전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우리는 절대로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휴전 적용 범위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뇌관은 호르무즈해협이다. 휴전 조건 가운데 하나였던 해협 개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해협 통행 상황이 휴전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주변에 배치된 미군 전력을 유지하겠다며, 합의 불이행 시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 즉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더 크고 강력한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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