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주진우, 경선 첫날 ‘전재수 때리기’ 총력
박 “대통령 심기 읽느라 민심 외면”
주 “오거돈과 결국 같은 운명될 것”
전 “그럴수록 전재수 더 강해져”
지난 8일 국민의힘 박형준(왼쪽) 부산시장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대통합을 호소했다. 주진우 의원은 보수의 적자는 자신이라며 박 시장의 통합론에 맞섰다. 부산시의회 제공·이재찬 기자 chan@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 첫날,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북갑) 공세에 집중하며 보수 선명성 경쟁에 돌입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성과로 자부하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에 대해 전 의원이 침묵하며 이재명 대통령 눈치만 본다고 비난했다. 주 의원은 전 의원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빗대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박 시장 캠프는 9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 의원이 성과 앞에서는 뛰어들고, 난관 앞에서는 비켜선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8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글로벌법에 대해 “지금 한병도 원내대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며 “조율된 입장이 나오면 누구든 발표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 측은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이 ‘전형적인 회피 문법’이라고 규정했다. 박 시장은 “이견이 전혀 없는 법안이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더니 48시간 만에 ‘조율하고 있다’로 말이 바뀌었다”며 “부산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법안이 하루 아침에 간극을 메워야 하는 조율 법안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앵겨붙어 머리 깎고 해달라고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는데 이는 삭발 결기에 내민 조롱”이라며 “대통령의 심기를 먼저 읽는 일이 과연 부산을 위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 역시 자신의 강점인 SNS를 통해 ‘전재수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지법은 지난 8일 이른바 ‘부산판 블랙리스트’ 사건 피해자들이 오거돈 전 시장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주 의원은 ”2018년 부산이 민주당에 넘어간 순간, 부산이 멈춰섰다. 권력은 사유화됐고 법과 원칙은 무너졌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오거돈재수’라는 말이 유행이다”며 “통일교 뇌물 사건으로 야당 의원은 즉각 구속, 전재수 의원은 8개월째 비호 중이다. 명백한 법왜곡죄이며 전 의원도 결국 오거돈과 같은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보수 결집을 통해 9~10일 이틀간 진행되는 여론조사에서 ‘당심’을 얻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경선 이후 선거 국면을 ‘리스크 대결’로 전환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 의원에 대해 법적 의혹과 도덕성 문제를 부각해 격차를 좁히겠다는 시도다.
하지만 전 의원은 연일 이어지는 공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느긋한 모습이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이 만드려는 국면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실제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전 의원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계속 뒤처지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상대방을 헐뜯고 공격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을 텐데 그럴수록 전재수는 더 강해지고 부산시민들은 더 똑똑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