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경쟁력은’ ‘한동훈-국힘 후보 단일화?’…‘빅매치’ 달아오르는 북갑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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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출마 움직임에 경쟁력, 구도, 승패 놓고 정치권 설왕설래
정치 문외한 하정우, 이재명 신임·전재수 전폭 지원 ‘단기 상승’ 가능성
한동훈 막강 팬덤 있지만 보수 분열 속 '대표 주자' 각인이 관건
국힘 후보 15% 아래 묶으면서 막판 단일화 구심력 발휘가 승패 가를 듯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IST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IST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 수석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의 ‘빅 매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수석이 지난 6일 민주당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조승래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그 직후 인터뷰에서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 역시 최근 “부산 출마로 많이 기울었다”는 측근들의 얘기가 공통적으로 나오면서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두 사람의 출마가 현실화되면서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각 주자의 경쟁력과 선거 구도, 승패 예측 등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우선 하 수석과 관련, AI 최고 전문가이지만 정치 문외한인 그가 선거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하 수석이 정치 경력은 없지만, ‘단기 상승’ 요소가 많다고 본다. 일단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나의 하GPT’라고 부를 정도로 상당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권의 총력 지원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 수석을 ‘호출’한 전재수 의원도 ‘러닝 메이트’로 여기고 선거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부산 유일 민주당 3선인 전 의원의 지역 장악력은 정평이 나 있다. 하 수석의 정치적 감각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 인터뷰에서 까다로운 즉흥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상당히 능숙하게 답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다만 선거는 ‘나 잘났다’하면 끝장이기 때문에 하 수석이 실제 유권자들과 어떻게 스킨십을 해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수 차기 주자 중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갖추고 있는 한 전 대표의 인기는 부산에서도 상당한 편이다. 스스로도 “부산에 오면 기분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그가 방문할 때에는 어김 없이 구름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북갑 지역구에 있는 구포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북구 유권자들이 ‘지역 연고가 없다’고 한 전 대표를 배척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제는 그가 현재 ‘무소속’ 상태이고, ‘친정’인 국민의힘이 반드시 후보를 낼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박민식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기 위해 뛰고 있다. 선거전이 민주당 하 수석-국민의힘 후보-무소속 한 전 대표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로서는 출마를 할 경우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수 대표주자’ 각인을 빨리 새기는 게 관건이다. 전례에 비춰 민주당 하 수석이 최소 40% 이상을 안정적으로 얻는다고 가정하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해야 막판 반전을 노릴 수 있다. 보수표 분산으로 필패가 확실시될 경우,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야권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단일화 경선을 하든지, 지지율이 저조한 후보의 용퇴를 얻어내든지 하려면 상대 후보를 최소 15% 이내로 묶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 전 대표를 극도로 견제하는 장동혁 지도부가 끝까지 자당 후보를 밀어부칠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선거 패배 이후 상당한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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