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오류에 강력 반발 한동훈 출마 의지 굳혔나 [부산 북갑 보선 최대 관전 포인트 부상]
지지율 잘못 발표한 박수영에 불쾌감
구포시장·사직구장 방문 영향력 과시
친한계 “대구보다 부산 더 유력” 전망
조국·하정우 등 유력 인사 맞대결 관측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부산 구포시장·사직구장을 찾은 데 이어 최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SNS 게시글을 올리는 등 지역 현안에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부산 출마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 측은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한 전 대표를 깎아내리기 위해 ‘거짓 여론조사 수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대단히 악의적이고 중대한 선거법 위반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을 향해 즉각적인 사과도 촉구했다.
발단은 박 의원이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 출마 예상 지역인 부산 북갑 여론조사에서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이 12% 정도였다”고 발언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서 한 전 대표의 지지율 수치는 17.5%였다.
박 의원은 이후 SNS를 통해 “한 전 대표가 12% 정도였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4위를 한 김두관 전 의원의 지지율이고 한 전 대표는 그보다 높은 17.5%였다”며 “달리는 차 안이라 차분하게 자료를 보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께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한계는 물러서지 않았다. 친한계 핵심인 박상수 변호사는 박 의원의 사과에 대해 “비아냥 식으로 사과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기수 범죄가 성립돼 미수가 되지도 않고 범죄가 사라지지도 않는다”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정의구현은 실현 될 것”이라고 법적 조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친한계의 강경 대응을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갑 출마 의지를 굳힌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구와 부산을 저울질하던 한 전 대표가 지난 2일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선언 이후 부산으로 방향을 굳혔다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 수치 오류 대응을 시작으로 한 전 대표 측이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의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부산 구포시장·사직구장을 찾은 데 이어 지역 현안에도 잇따라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그는 “특별법은 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로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던 법”이라며 “이 정도로 충분히 검토되고 여야 모두의 공감을 받은 지역 법안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친한계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지난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주호영-한동훈 연대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면서 “대구보다는 부산이 더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 전 대표의 북갑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 등의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북갑 보선은 6·3 지방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차기 대선을 앞둔 주요 정치인들이 한자리에서 맞붙는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지역을 훑고 있어 보수 단일화 가능성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북갑 출마에 대한 의지는 충분한 것 같다”며 “다만 무소속으로 나서야 하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실제 승산이 있느냐가 최종 결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29일 부산 북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것이다. 응답률 7.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