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파장에 제약·바이오업계도 ‘타격’…원료 확보 등 전방위 대응
의약품 포장 자재 선제 확보
수액제 3사 수급 긴급 점검
에너지 절감·비상근무 병행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급등과 원료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재고 확보 및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리스크 최소화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원료 수급 불안과 물류비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 비축량을 늘리는 동시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멀티 벤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의존도를 낮춰 외부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의약품 포장 자재 2~3개월치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원료의약품 선발주를 통해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보건 안보와 직결된 수액제 분야도 대응 수준을 높였다.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 등 기초수액제 3사는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상황을 실시간 점검 중이다.
일부 기업은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량 10부제와 저층부 엘리베이터 탑승 지양, 비업무 공간 조명 50% 소등 등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시작했다.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차량 10부제 자율 시행을 권고하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동 법인 직원 전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대웅제약 역시 상황에 따라 근무 방식 유연화를 검토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5.6% 수준에 그친다. 산업 구조상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만큼 메디톡스와 휴젤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사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며 물류비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확대와 출장 최소화, 현지 영업 전략 수정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만반의 대응을 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 추이에 따라 대응 강도를 더욱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