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종전협상 15개 요구안 전달
대화-군사 압박 양면작전 계속
이란, 비적대국 해협 통과 허용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종전 협상을 위한 15개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미군 최정예 병력의 중동 투입도 준비하면서, 미국이 대화와 군사 압박 양면 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파키스탄을 중재 채널로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구성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CNN에 △이란의 방어 능력 제한 △친(親)이란 대리 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국가 인정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 등이 요구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대신 미국은 요구안 수용 시 국제 제재 전면 해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 지원, 제재 자동 복원(스냅백) 조항 폐기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미국이 이 같은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 한 달간의 휴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 수위도 끌어올리고 있다. NBC 방송은 미 행정부가 1000명 이상의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의 중동 투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연막 작전’으로 의심하며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국과 사전 조율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은 물론이고 침략에 가담한 다른 참여국들의 선박은 비적대적 통항 자격이 없다고 명시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