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개발 공약 내건 주진우…‘통합지원금 50조’ 현실성 의문도
주 의원, 서부산 개발 청사진 발표
교통·레저·산업 묶은 대규모 프로젝트 제시
실현 가능성 두고 갑론을박도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서부산 개발 청사진인 ‘낙동강 마스터플랜’을 내놓으며 서부산권 제2 벡스코 건립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제시했다.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인 동서 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산 집중 육성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재원으로 부울경 통합 지원금 50조 원을 제시하면서 현실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는 모습이다.
주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부산 비전을 담은 ‘낙동강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부산의 오랜 문제인 동서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으로,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 교통 인프라 구축과 에코·수상레저 공간 조성, AI·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이 핵심이다.
세부적으로는 가덕신공항과 김해공항, 구포역을 연결하는 서부산 고속철도 구축을 추진하고, 부산김해경전철 괘법르네씨떼역~서부산유통지구역 구간에 낙동강생태공원역을 신설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을숙도·맥도·삼락·대저·화명 일대를 연결해 친환경 관광과 레저 공간을 조성하고, 낙동강 인근 노후 산업단지를 AI·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전환해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주 의원은 “낙동강 벨트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며 “폐공장을 세계적 미술관으로 바꾼 런던처럼, 버려진 공장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고, 서부산권 제2벡스코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약대로 된다면 서부산권의 대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재원 확보 등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주 의원이 재원으로 제시한 국비 50조 원부터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통합특별법을 처리한 전남·광주에 4년 간 20조 원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인구 규모가 배 이상인 부산·울산·경남에 50조 원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320만 전남광주특별시에 20조 원이 지원된다. 당연히 800만 부울경은 국비 50조 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전남·광주 행정통합에 대해 약속한 20조 원 규모의 인센티브 역시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부울경 통합을 전제로 한 50조 원 확보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행정통합이 현실화된 전남·광주 지원도 사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2년 뒤로 통합을 미룬 부울경에 현 정부가 배 이상의 재정 지원을 한다는 게 현실성이 있겠느냐”면서 “대여 공격의 소재로는 눈길을 끌지 몰라도, 행정을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물인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을 전제로 한 공약이 선거를 앞두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산을 주 지지 기반으로 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차별화를 꾀하고, 서부산을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