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주호영 ‘컷오프’ 거센 후폭풍…국힘 공천 갈등 최고조
주호영 “이정현 정상 아냐” 법적 대응, 무소속 출마도 검토
반면 이정현 “불가피한 진통”, 장동혁 “공관위 결정 존중”
TK 민심 요동 국힘 ARS 조사서도 20%대로 추락, 악화일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자신의 대구시장 후보자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대구·경북(TK)에서 유력 주자 컷오프(공천배제) 조치로 인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그 여파로 TK 민심이 요동치면서 당 지지율도 20%대 ‘바닥’을 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가 현실화되면 ‘텃밭’인 대구 수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전날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23일 공관위의 전날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최종 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주 의원은 공천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비롯해 무소속 출마 등 모든 대응 수단을 열어 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특히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도 이번 컷오프 결정에 대해 “공관위원장 개인 일탈인지, 장동혁 대표 묵인 아래 벌어진 일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장도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이 자르고 싶었던 이진숙을 국민의힘이 잘랐다”며 “공관위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저뿐 아니라 대구 시민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대구시장 출신의 권영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전날 장 대표가 대구 지역 의원 전원을 만나 ‘시민 공천’을 약속했던 것을 상기하며 “한나절도 지켜지지 않은 공정경선·시민공천 약속, 대구 시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건가”라고 비판했고, 이번 컷오프에 반대한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다만 공관위나 최고위에서는 재논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TK 지역 반발과 관련,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불편함을, 비판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 역시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공천하다 보면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이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컷오프로 인한 내부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보수 분열로 인해 TK 선거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8%포인트(P)떨어진 28.1%로 민주당과 무려 24.9%P 격차까지 벌어졌는데, 특히 TK에서 9.7% 급락한 영향이 컸다.
국민의힘을 향한 대구 민심이 악화되면서 이번 사태가 대구시장 선거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번 주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 의원 등의 무소속 출마 현실화로 보수표가 분열할 경우 대구마저 민주당에 내어줄 수 있다는 TK 야권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번 컷오프에 대해 “주호영 배제가 제1목표”라고 분석하면서 이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경선에서 이겨 시장 후보로 등록하는 사람이 현역 의원이면 보궐선거 후보로 추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