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vs 김선민’ 거제시장 국민의힘 경선 ‘공약 대결’ 후끈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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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거제시장 선거 국민의힘 권민호 예비후보는 23일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108홀 파크골프장’ 건립과 ‘동남권 판교, 거제’ 조성을 양대 축으로 하는 거제 경제부흥 청사진을 발표했다. 캠프 제공 6·3 거제시장 선거 국민의힘 권민호 예비후보는 23일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108홀 파크골프장’ 건립과 ‘동남권 판교, 거제’ 조성을 양대 축으로 하는 거제 경제부흥 청사진을 발표했다. 캠프 제공

권민호(70) 전 거제시장과 김선민(38) 거제시의원 양자 대결로 압축된 6·3 거제시장 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공약 대결로 달아오르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23일 선거사무소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108홀 파크골프장’ 건립과 ‘동남권 판교, 거제’ 조성을 양대 축으로 하는 거제 경제부흥 청사진을 발표했다.

권 예비후보는 최근 국내 파크골프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한 점에 주목하며 “전국적으로 폭발하는 수요에 비해 이를 수용할 전문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거제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108홀 매머드급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파크골프 성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타 지자체들이 54홀 규모로 국제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108홀 규모라면 ‘거제 파크골프 월드 챔피언십(가칭)’ 같은 세계적인 메가 이벤트도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단순한 체육 시설 확충을 넘어 숙박, 관광, 지역 상권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복합단지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조선 도시’ 거제를 첨단 신산업 중심의 ‘동남권 판교 테크노밸리’로 성장시키는 복안도 제시했다. 권 예비후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판교테크노밸리에는 8만 3000여 명이 근무 중이고, 그중 2030세대 청년층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는 “판교의 성공은 단순히 기업이 모인 것이 아니라,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젊은 경제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과감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로 신산업을 유치해 조선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청년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자족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첨단 산업 현장에서 미래를 꿈꾸고, 은퇴 세대와 관광객들은 세계적인 파크골프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투트랙 전략으로 거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검증된 추진력과 행정력으로 거제의 경제부흥을 반드시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과 불안을 해소할 ‘공공산후조리원 설립’과 지역 청소년이 정보 부족으로 입시에 어려움을 겪거나 학부모가 고액의 원정 입시 컨설팅에 의존하지 않게 돕는 ‘거제형 진학·진로 지원 시스템 구축’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6·3 거제시장 선거 국민의힘 김선민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거제시청 브피링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캠프 제공 6·3 거제시장 선거 국민의힘 김선민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거제시청 브피링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캠프 제공

김선민 예비후보는 ‘부산항 거제신항 유치’와 ‘거제발전 AI·데이터 플랫폼’, ‘KTX 거제형 환승체계 구축’으로 맞받았다. 김 예비후보는 “조선을 넘어 항만과 물류, 배후산업까지 갖춘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부산항 ‘거제신항’을 국가계획에 반영시켜 새로운 100년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남부내륙철도는 2031년 개통, 가덕도신공항은 2035년 개항을 앞두고 있지만 거제의 미래 발전 전략과 준비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가올 철도·공항 시대와 AI·데이터 혁신을 기회로 삼아 거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지방연구원 기능을 대신할 ‘거제발전 AI·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다. 김 예비후보는 “거제와 같은 인구 50만 이하 기초지자체는 현행 제도상 독자적인 지방연구원 설립이 불가능하다”며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제 발전 전략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정책 싱크탱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산업, 인구, 교통, 복지, 관광, 환경 등 거제의 모든 데이터를 축적해 정책을 설계하는 ‘도시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거제기업혁신파크 내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김 예비후보는 “네이버는 현재 춘천과 세종에 자사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기업혁신파크에 거제 센터가 들어선다면 거제라는 이름이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지도에 올라가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조선·해양 산업과 디지털 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번째는 KTX 거제역과 고현터미널을 연결하는 환승체계 구축이다. 그는 “사등면에 들어설 KTX 거제역은 도심 외곽형 역이기 때문에 초기 역세권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사등 역세권과 고현 도심을 두 축으로 연결하는 ‘트윈 허브’ 구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항과 철도, AI·데이터 혁신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대적 전환기에 뒤따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준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효율적인 교통체계,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유치를 통해 거제가 새로운 시대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시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 거제시 제공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께 경선을 치를지, 단수 공천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징검다리 3선’에 도전하는 변광용(59) 현 시장을 단수 공천하며 일찌감치 전열을 갖췄다. 변 시장은 2022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제9대 거제시장을 역임했다. 거제 최초 민주당 계열 단체장이었지만, 4년 뒤 박종우 전 시장에게 0.39%P 차로 석패하며 연임에 실패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면서 또 한 번 기회가 왔고, 작년 4월 재선거에서 무려 18.63%P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경선 과정에 집안싸움으로 일부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재선거 압승 이후 잠잠해졌다. 이번엔 황양득(58)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육학 박사가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됐다.

변 시장은 내달 20일을 전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되는 만큼 시정 공백 등을 최소화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은 5월 14·15일, 선거운동 개시일은 5월 21일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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