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어업인, 부산항 진해신항 반대 대규모 집회 예고
진해만 조업 어업인들 생계대책 요구
총궐기대회 시작으로 장기 집회 검토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선석 위치도.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 제공
경남 어업인들이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에 따른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 사업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15일 <부산일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진해수산업협동조합과 부경신항수협 어업인들은 오는 23일 부산 동구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 앞에서 부산항 진해신항 결사반대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어업인들은 집회에 200여 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진해수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조만간 집회 신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해수협 등 설명에 따르면,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는 앞서 진해만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업인들과 약정을 맺었다. 손실 보상 등 어업인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약정이다. 이때 생계 대책 방안 마련도 별도 약정을 맺기로 약속했다.
어업인 측은 정부가 약정을 맺고도 생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진해수협 관계자는 “부산항건설사무소 측에서 어업인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약정 체결 이후 예산이나 법적 한계를 거론하는 등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업인들은 공사에 투입된 건설장비, 시설물 때문에 입·출항하는 어선 안전사고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어업인 A 씨는 “공사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흙탕물, 침전물이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오탁방지망에 어선이 걸리는 등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측에 개발 추진 중인 부산항 진해신항 조감도. 창원시 제공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차례대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민원과 요구를 신속하게 해결할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진해신항 개발 사업은 보상과 공사가 동시에 추진돼 민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국정 사업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별도 어업인 지원 사업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부산항건설사무소 해명에도 어업인들은 어선을 투입한 해상 집회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집회도 한 달 가량 이어질 전망이라 당분간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은 총사업비 2조 7931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측에 추진되고 있다.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총사업비 7조 9151억 원을 투입해 9선석 컨테이너 부두, 방파제 1.4km, 78만 8000㎡ 배후 단지를 조성한다. 2단계 사업은 2032년부터 2040년까지 예정됐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