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내리자 손님도 복지 시설도 빵긋
프랜차이즈 빵값 인하 첫날 표정
문 열자마자 손님들로 ‘북적’
가격 낮춘 단팥빵·밤식빵 인기
과자·라면 등 연쇄 조정 예고
“취약계층 후원 늘 것” 기대도
12일 방문한 부산 연제구의 한 뚜레쥬르 매장은 빵값 인하 첫날을 맞아 손님들로 붐볐고, 일부 할인 품목 매대는 비어 있었다. 양보원·유승호 기자
"오르기만 했던 빵값이 내리는 날도 오네요."
12일 오전 9시께 방문한 부산 연제구의 한 뚜레쥬르 매장은 빵값 인하 첫날 빵을 사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 매장 직원들은 인하된 가격에 맞춰 진열대의 가격표를 바꿨다. 어떤 제품이 가격이 내려갔는지 묻는 손님에게 인하 품목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날 매장에서 판매되는 단팥빵의 가격은 100원 내린 1800원이었으며, 밤식빵은 400원 내려 6400원이었다.
제빵 프랜차이즈가 빵 가격 인하에 나선 건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이 배경이 됐다. 과자·라면 등 다른 밀가루 제품으로 가격 인하 기조가 확대되면, 취약계층 기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민들도 빵값 인하를 반겼다. 20대 장윤주 씨는 "그동안 빵이 너무 비싸서 선뜻 사 먹기 어려웠는데, 인하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빵집을 찾았다"며 "이제는 조금 더 자주 빵을 사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내렸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도 1만 9000원으로 1만 원 싸졌다.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13일 인하한다. 6종의 빵에 대해 1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가격을 내린다.
점주들도 가격 인하 첫날 분위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해당 매장의 점주는 "지점마다 다루는 빵 종류가 다른데, 우리 매장은 인하 품목 중 5개를 판매한다"며 "각각 5%, 10%가량 내린 밤식빵과 파삭크림롤이 인기 품목"이라고 밝혔다.
밀가루·설탕 가격이 인하되면서 라면 등 다른 식품도 가격 인하를 예고했다. 국내 라면 업체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맞춰 주요 제품 출고가를 내달부터 인하한다. 농심은 안성탕면과 무파마탕면 등 16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낮추기로 했다. 오뚜기도 진짬뽕과 굴진짬뽕 등 라면 8종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한다. 삼양식품 역시 내달 1일부터 삼양라면 오리지널(봉지면·용기면) 2종의 출고 가격을 낮춘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틈새라면 등 19종을 평균 4.8% 인하한다. 해태제과도 계란과자 등 비스킷 제품 2종의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가격 인하는 취약계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라온제나 공동생활가정의 이다겸 시설장은 "그동안 빵은 가끔 특별식으로만 줬다"며 "후원자가 한 달에 한 번 빵을 사서 기부해 주는데 가격이 내려가면 후원자분에게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라면은 취약 계층에게 꼭 필요한 품목인데, 앞으로 같은 기부금으로 더 많은 양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등 제당·제분사는 담합 조사를 받은 뒤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5%가량 인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담합 업체들을 비판한 데 이어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하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