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중, 안전시설 일부 설치됐지만 여전히 위험한 등하굣길
지난달 25일 사후교육환경평가 대상 결정
후문 방면 출입문 닫고 정문 2곳만 운영
반면 후문 통학로 울타리·지붕 없어
정문 인근 발파 공사도 위험 요소로
지난달 2일 부산 남구 대연중학교 후문 통학로 모습.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게이트로 공사 차량이 다니며 공사 자재가 보행로에 방치된 상태다. 부산일보DB
23일 부산 남구 대연중학교 후문 통학로 모습.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볼라드와 공사장 외벽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추가 안전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재량 기자 ryang@
속보=통학로 안전 문제가 수차례 제기된 부산 남구 대연중학교 인근 공사 현장(부산일보 2026년 2월 20일 자 10면 보도)에 볼라드·외벽 등이 설치되면서 부분적인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는 발파 작업 진행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많아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부산 남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5일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열어 대연3구역 주택 재개발 조합을 사후교육환경평가(이하 사후교평)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구 대연중학교 통학로와 접한 공사 현장 출입문을 운영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함이다. 심의 결과 5개 출입문 중 사전 검증 절차를 받지 않은 3개 출입문은 사후교평을 통해 허가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확정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까지 열려 있었던 대연중 후문 방면 출입문들은 닫혔고 현재는 정문 방면 2곳만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공사 자재가 보행로에 방치된 채 볼라드(인도 진입 방지 구조물)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대연중 후문으로 올라가는 길까지 볼라드가 설치됐고, 공사 현장 구역에는 외벽이 설치됐다.
대연중은 조합과 협의해 등교시간(오전 7시 30분~9시)과 하교시간(오후 3시~4시 30분)에 공사 차량을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 남구 보건소 앞에서 출발하는 등교 통학 버스도 운행한다. 오전 7시 35분부터 8시 23분까지 버스 3대가 3분 간격으로 총 17회 운행된다.
지난달까지 이용할 수 없었던 정문도 학생들이 오갈 수 있다. 조합 측은 이달 초 공사 차량 통행을 위한 회차로 공사를 마쳤다. 이어 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 인근 보행로에서 정문으로 올라가는 약 250m 길이 통학로에 안전 지붕과 울타리를 설치했다.
23일 부산 남구 대연중학교 정문 통학로 모습. 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 인근 보행로에서 정문까지 안전 지붕이 설치됐다. 김재량 기자 ryang@
하지만 학생들의 등하굣길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현재 후문 방향에는 볼라드와 얇은 외벽이 있지만, 울타리·안전 지붕은 설치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정문으로 오갈 수 있어도 정문 방향 공사 현장에서 발파 공사가 진행 중인 것도 불안 요인이다. 이에 학교 측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정문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했다.
또 현재 정문과 후문 사이를 잇는 도로가 평탄화 작업으로 오는 5월까지 폐쇄된 상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정문 앞에서도 같은 공사를 진행한다. 이 경우 정문 이용이 다시 불가능해지고 후문 방향으로 공사 차량이 오갈 가능성이 커진다.
학교 측은 부산 남부교육지원청과 남구청에 추가 안전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대연중 측은 다음 달로 예상되는 조합과의 통학로 안전 협의회에서도 이를 요구하기로 했다.
부산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우선 주기적으로 공사 현장에 나가 통학 안전 협의 사안이 잘 지켜지도록 지속 요청하고 있다”며 “조합 측이 안전 대책 등을 담은 교육환경평가서를 다음 달 초순까지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사후교평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