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으로 수도권 영업… 이익은 지역 사회 자양분 활용” [김성주 BNK부산은행장 간담회]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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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 마련
지역 소상공인 지원 체력 강화
AI 전환 통해 업무 효율 극대화”

“수도권 영업을 강화해 지역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금융과 자원이 집중된 수도권 공략은 은행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습니다. 금융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취임 후 24일 부산 언론들과의 첫 간담회에 나선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단순 영업권역 확장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수도권 영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지역의 수신액이 줄면서 대출해 줄 돈이 모자라 서울에서 상당 부분을 조달(부산일보 2025년 12월 18일 자 1면 보도)해 오고 있는 것이 지역은행의 현실이다. 김 행장은 아예 공격적으로 수도권 영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은행이 더 이상 수세적인 입장만을 취할 수는 없습니다. 제일 좋은 수비는 공격입니다.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 나갈 겁니다. 과거에 했던 점포 확장 전략이 아닌 투자금융(IB) 부분과 거점 영업센터를 중심으로 한 고효율 영업에 집중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수익성이 높은 딜(Deal) 소싱 등 IB 투자를 확대하고, 우량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집중공략해 유치에 나서며,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영업에 집중해 비용은 줄이고 수익성은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 iM뱅크로 전환한 대구은행의 사례를 들어 “지역은행을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김 행장은 “수도권 진출은 지역을 떠나기 위함이 아니라 지역을 더 잘 지키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수도권에서 벌어 들인 이익은 고스란히 지역 사회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해야만 지역에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고,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인재 육성을 할 수 있는 ‘금융 체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모두 10개의 점포가 있다. 김 행장은 부산에서 영업을 잘하는 이들을 서울로 올려 보내 더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일 잘하는 직원들에게는 성과급도 대폭 늘려 지급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김 행장 취임 후 우수 영업점에 대한 포상금이 1등 1500만 원 수준에서 5000만 원으로 인상되는 등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사기 진작 전략들이 펼쳐지고 있다. 김 행장은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온 힘을 쏟고, 필요하면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김 행장은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일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지역의 핵심 동력인 해양·물류, 친환경 에너지, 첨단 제조 분야 산업을 중심으로 적기에 자금을 공급하고 지원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온 AI(인공지능)로의 전환(AX)과 AI 활용 확대, 디지털 혁신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AX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M365 코파일럿과 같은 AI 업무 도구를 전격 도입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부산은행은 최근 AI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하는 등 AI 업무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 사고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김 행장은 “최근 금융사고 상당 부분이 외부가 아닌 내부직원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항상 의심하고 확인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Trust)에 입각한 보안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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