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방선거 비공표 여론조사 ‘봇물’ [정가 티타임]
4개월 앞둔 시점이라 이례적
여야 사실상 총력전 돌입 평가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전화가 부산시민들에게 쏟아지고 있다. 여야가 부산 지방권력 탈환과 수성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절대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구체적인 진행 여부나 수치 등은 확인이 불가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최근 부산시당 차원에서 정당 지지율을 비롯, 지방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비공표 여론조사인 만큼 구체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약세 구도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아울러 일부 당협위원회에서도 자체적으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인지도나 지지율 파악을 목적으로 한 조사도 있었다는 게 국민의힘 인사들의 전언이다.
기초단체장·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의원들의 대진표가 아직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양당 중앙당과 부산시당의 움직임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지방선거 시즌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또한 각 싱크탱크를 통해 여론 동향을 살펴왔지만 이번의 경우 과거에 비해 그 시점이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부산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사실상 돌입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 차에 대한 평가이자 2년 뒤에 있는 총선의 미리보기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선거에서 부산은 특정 정당의 압승을 견제하는 기류가 강하게 감지돼 왔다. 2024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전국 압승 분위기 속에서도 부산에서는 18개 지역구 가운데 17개 의석이 국민의힘이 가져간 장면이 대표적이다. 결국 집권 여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견제론 사이에서 부산의 선택을 받는 정당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가 부산을 격전지로 꼽고 있는 것은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쏟아지는 여론조사들도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