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4척’ 미 전략자산 부산행… 북중 “한반도 군사화” [부산, 미중 패권의 중심]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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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북중, 미 전략자산 입항 반응

“침략 전쟁 연습” 비판하던 북한
2023년 ‘핵 공격 언급’ 수위 ↑
중 “부산, 전초기지 활용 반대”
대만 유사시 미 디딤돌 역할 우려

2023년 7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의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부산에는 미 핵탄두잠수함 켄터키함이 입항했다. 2023년 내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미 전략자산 입항이 맞물리며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연합뉴스 2023년 7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의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부산에는 미 핵탄두잠수함 켄터키함이 입항했다. 2023년 내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미 전략자산 입항이 맞물리며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연합뉴스

최근 3년간(2023~2025년) 핵잠수함과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 14척이 부산 남구 백운포에 들어왔다. 2~3개월에 한 번씩 들어온 셈이다. 부산은 전략자산에 무뎌지고 있지만, 상대국들의 경계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비난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고, 중국의 불만도 노골화되고 있다.

■부산을 타깃한 북한의 반발

2015년까지 전략자산을 향한 북한의 반응은 대부분 정례화돼 있었다.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항공모함이 들어오면, “침략 전쟁 연습”이라며 비난 성명을 내는 것이 ‘관행’처럼 됐다.

2016년 주한 미 해군사령부의 부산 이전과 북 핵실험 등이 맞물리면서 전략자산 입항이 5차례로 늘어났고, 북한의 반발도 거칠어졌다. 그해 7월 미 핵잠수함 오하이오호가 부산에 들어온 뒤, 북한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그리고는 “남조선의 항구와 비행장을 선제타격하는 것을 가상했다”고 밝혔다.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부산 앞바다가 선명하게 타깃으로 표시돼 있었다.

2023년 전략자산 순환 전개 등을 다룬 ‘워싱턴 선언’ 뒤 북한 반발 수위는 더 거세졌다. 그해 7월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입항하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550km로, 부산과의 직선거리였다. 강순남 국방상은 “(켄터키함 입항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핵 선제공격까지 언급했다.

2024년 9월 버몬트함이 들어왔을 때는 김여정 부부장이 “핵잠수함이 부산항에 머무른다고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북한의 항공우주정찰소가 부산항을 상시 주목하고 있다”며 초 단위로 입항 시각까지 언급했다. 자신들의 감시 능력을 과시하는 의도였지만, 별도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핵잠수함 그린빌이 들어왔을 때는 국방성 대변인이 “상응한 대응 조처를 고려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하는 등 전략자산 입항 때마다 북한은 반발하고 있다. 그만큼 부산을 표적화하는 발언도 잦아지고 있다.

■신중한 그러나 예민한 중국

중국의 반응 역시 2023년 전후로 나뉜다. 전략자산의 부산 입항에 대해 “한반도 긴장 고조”를 우려하던 관례적인 표현이 많았다. 정부 차원에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이제는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이 부산을 드나드는 것을 “핵 협박”으로 규정하고, 우려를 반발의 톤으로 바꾸었다. 정례화된 전략자산 입항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2023년 켄터키함 입항 당시 탄커페이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부산에서 무력을 과시하고 근육을 자랑한다. 극도로 도발적이다” 등의 이례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환구시보(인민일보 자매지) 사설에는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부산항 정박은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며 “(한반도를) 총알받이 위치로 내몰고, 지역 전체를 거대한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0월엔 부산 미중 정상회담 직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도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부산이 평화와 협력의 장소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의 전초기지로 활용되는 것에는 결연히 반대한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군사적 대응도 빈번해지고 있다. 2023년 7월 켄터키함 입항 기간 중엔 중러 해군이 동해상에서 대규모 해상공중 훈련을 전개했다. 대규모 주력 함정들을 투입한 무력시위에 가까웠다. 2024년 6월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입항 당시엔 서해 지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강행하는 등 서해상에서의 중국 군사 훈련이 증가 추세이다.

‘중국인 유학생 드론 촬영’ 사건은 중국 대중들도 전략자산의 부산 입항에 예민해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3월부터 1년여간 중국인 유학생 3명이 남구 백운포와 해군작전사령부, 미군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촬영했던 것이 적발된 사건이다. 중국 당국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만 유사 상황이다. 대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때, 부산이 미군의 전략자산 허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군사과학원 두원룽 전임 연구원은 “부산은 대만 해협에서 직선거리로 1000여 km 남짓에 불과하다”며 “대만 유사시 미군이 가장 빠르게 개입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부산이 수행하게 된다는 의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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