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센텀 대심도 개통 첫날 달려 보니] 출근 시간 9분대 주파했지만… 진출입로 극심한 혼잡 현실로
무료 이용·대중적 관심 등 고려하면
초기 교통 흐름 ‘양호한 실적’ 평가
센텀·만덕IC 진출입 때 차량 뒤엉켜
차로 변경 짧은 구간 탓 혼란 집중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 첫날인 10일 만덕IC 부근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덕천동으로 빠지려는 차량들이 엇갈리면서 병목 현상을 빚고 있다. 김준현 기자
부산의 동서를 잇는 대동맥으로 기대를 모은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7년 간의 공사 끝에 10일 개통했다. 개통 첫날 만덕에서 센텀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동서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됐으나, 진출입부에서는 개통 전 우려됐던 교통 혼잡이 현실화되며 사고 직전의 아슬한 모습도 벌어졌다.
10일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이날 취재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대심도를 왕복 2차례 주행했다. 남해고속도로와 맞닿은 만덕IC에 진입해 수영강변대로에 있는 센텀IC로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출근 시간임에도 평균 9분에 불과했다. 동래구 사직동 부전교회 앞 동서IC에서 만덕IC까지는 약 4분이 소요됐다.
총연장 9.62km의 대심도 터널 내부는 전반적으로 차량 흐름이 원활했다. 제한 속도인 시속 80km 수준으로 꾸준히 주행할 수 있었다. 개통 초기 높은 관심과 오는 18일까지 통행료가 무료라는 점이 맞물리며 대심도로 진입하는 차량 행렬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대심도를 통과한 차량은 4061대였다.
반면 진출입부에서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센텀IC 진출입부 경우 출근 시간대는 한산했으나, 퇴근 시간대에는 차량이 몰리며 수영강변대로 일대가 정체 현상을 빚었다.
만덕IC 진출입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덕터널 방향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대심도 터널에서 빠져나와 덕천동 방면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이 엇갈리며 ‘X자형’ 병목 구간이 형성됐다. 3~4차로에서 1~2차로, 또는 2차로에서 3차로로 급격한 차로 변경이 집중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지난달 부산시가 엇갈림 구간을 약 300m까지 연장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심도 종료 지점 이후 10~20m가량의 짧은 구간에서 차선 변경이 몰리며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 같은 병목 현상으로 만덕IC 진출입부 2차로에서는 차량이 순간적으로 멈춰서는 상황도 잦았다. 진출입부가 경사가 있어서 터널 내부에서 시속 80km로 주행하던 차량이 앞선 정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급정거 하는 경우도 잇달아 발생했다. 개통 초기인 탓에 터널 내부 콘크리트 분말이 공중에 떠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구간도 있었다.
이날 오전 만덕IC 진출입부에서 근무하던 북부경찰서 소속의 한 경찰관은 “동래·해운대 방면 차량이 한꺼번에 만덕IC로 몰리면서 극심한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곳 병목을 시작으로 만덕사거리부터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개통 첫날부터 한 달 간 만덕IC와 센텀IC 진출입부에 거점 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대심도 사업소 측과 협의해 터널 내부 1km마다 설치된 전광판에 ‘속도를 낮추시오’ 등의 안내 문구를 출력하고 있다.
부산시도 다가오는 설 연휴까지 대심도 교통량 추이를 면밀하게 분석한 뒤, 혼잡이 반복되는 구간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콘크리트 분말로 인한 시야 저해 문제에 대해서는 살수차와 환기팬을 가동 중이다.
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방송을 통해 신속히 알리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며 “병목 현상 등 구조적 문제가 드러날 것에 대비해 관련 예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심도 진출입부와 맞닿은 센텀 일대에서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샵센텀파크1단지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9일 대심도 개통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대심도 개통 이후 교통량 증가로 인한 불편과 소음·진동, 분진 피해를 주장했다.
대심도대책위원회 배병옥 위원장은 “아파트 4개의 출구 중 2개가 대심도 방향인데 전에는 5개 차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1개 차로밖에 이용할 수 없게 돼 수영강변대로를 자유롭게 이용 못 하고 있다”며 “특히 완충녹지가 도로로 바뀌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