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분주’ 야 ‘신중',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움직임 대조
오는 20일부터 예비 후보 등록
민주 인사들 오늘 공동 출마선언
국힘 아직 공식 행보 나서지 않아
부산시의회. 부산일보DB
6·3 부산 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역 기초단체장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은 대조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들은 레이스 합류에 분주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신중한 기류가 읽힌다.
11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군수의 경우 다음 달 22일부터 시작되지만 이달 20일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90일간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이날 기준 불과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소속 정당에 따라 구청장 후보군들의 행보는 상반된다. 우선 부산시당 차원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고 예비 후보 자격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출마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철훈(영도), 김태석(사하), 박재범(남), 서은숙(부산진), 정명희(북), 홍순헌(해운대) 등 민선 7기 부산 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인사 6명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출마 선언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전직 민주당 시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과 현역 구의원 등도 줄줄이 기초단체장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 외에도 구청장 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민주당 소속 다수 인사들은 이미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마 예정이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 파일을 게재한 상태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정자들은 이보다 더딘 움직임을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9일 중앙당의 요청에 따라 공관위 구성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최종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공석인 동구청장과 당으로부터 제명 처리된 조병길 사상구청장 등 두 자리를 제외한 14개 구청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오은택 남구청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재선 도전과 관련한 공식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과 치열하게 붙을 경쟁자들 또한 아직 출정 시점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김광명 부산시의원 정도가 12일 공식적으로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러한 온도차는 중앙당과 시당의 지방선거 일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이보다는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현재 각 당의 정당 지지율 등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우세한 지역으로 꼽혀 왔다. 민주당이 압승에 성공한 2018년 지방선거 외에는 국민의힘과 전신 정당이 기초단체장 자리를 주로 가져갔다. 그러나 2024년 비상계엄과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까지 이어지며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결국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이러한 훈풍을 적극 활용, 예비 후보 등록에 앞서 인지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 인사들은 이와 달리 각종 악재들로 인해 당에 대한 보수층 내 불만이 여전한 만큼 선거 후반 결집이 이뤄질 때까지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등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파 간 내홍도 짙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행보를 더디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