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개교 80주년] 실시간 번역 강의실·지능형 분석 연구실… AI로 여는 미래 대학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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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대전환’으로 대학 혁신 선도

교육·연구·행정 전반 AI 도입
대학 운영 시스템 전면 대전환
책임 있는 활용 방안 마련 위해
국내 대학 최초 ‘AI 인증’ 추진
AI·양자 융합연구 생태계 구축
한국경영대상 혁신 부문 수상

지난해 12월 30일 부산대학교 IT관에서 열린 ‘장영실 AI융합연구원 개원식’에서 최재원 총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지난해 12월 30일 부산대학교 IT관에서 열린 ‘장영실 AI융합연구원 개원식’에서 최재원 총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전 세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삶과 기술의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2026년 개교 80주년을 맞은 부산대는 ‘PNU AX 대전환’을 내세워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AI를 전면 도입하며 고등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 운영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편해 미래형 대학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캠퍼스로 구현하는 ‘AI 선도대학’

부산대의 캠퍼스 일상에는 이미 AI가 깊숙이 스며들었다. 상담을 앞둔 지도교수의 모니터에는 대학이 자체 개발한 ‘AI 도우미’가 학생의 주요 정보와 이전 상담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고, 상담이 끝나면 결과 초안까지 자동으로 정리한다. 강의실과 국제 교류 현장에서는 ‘AI 안경’을 통해 외국어 발표가 실시간으로 원하는 언어 자막으로 변환돼 제공된다. 연구실과 강의실, 행정실 전반에서는 ‘산지니 AI’가 방대한 문서와 자료를 한 번에 찾아 요약·정리하며 연구·학습·행정 효율을 높이고 있다.

부산대는 삼성중공업·은성의료재단·한국재료연구원과 공동 R&D 센터를 설치해 AI 융합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 협력을 본격화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대학 AI 인증’을 추진해 AI 철학·연구·교육·행정 전 영역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고도화하는 ‘AI 선도대학’ 모델 정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철학부터 연구·교육·행정까지 대전환

부산대는 교육·연구·행정 전 영역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PNU AX 대전환’을 추진하며 대학 AI 전환의 기준을 제시하고 신뢰 가능한 운영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대학의 작동 원리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방향’과 ‘실행’이다. 부산대는 지난해 7월 31일 ‘AX 대전환 통합전략 추진 발족식’을 열고 마스터플랜을 공개하며 대학 AI 전환의 표준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총장 직속 ‘AX 선도위원회’를 설치해 전략을 총괄하고, 대학 전반에 적용할 3개년 로드맵을 마련했다. 동시에 실무 부서장이 참여하는 ‘AX 임팩트 추진단’을 출범시켜 성과 창출을 가속하는 협의체를 구축했다.

■국내 첫 ‘대학 AI 인증’으로 신뢰 구축

부산대가 특히 주목받는 지점은 ‘신뢰 기반’이다. AI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학 현장에서의 AI 도입이 무분별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자, 부산대는 대학 차원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학 최초로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학 AI 인증’을 추진하며 신뢰 가능한 AI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부산대는 AI 윤리 가이드라인과 AI 신뢰성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책임 있는 도입과 운영을 위한 총장 직속 AI 협의체를 마련 중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함께 연구 기획·수행·성과·사업화를 아우르는 AI 기반 연구지원시스템 ‘AI 연구 부스트업 시스템’ 구축도 준비 중이다. 제도·협의체·시스템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AI를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운영할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IT관 준공·장영실 AI융합연구원 출범

부산대는 AI 교육과 연구의 핵심 인프라가 될 IT관을 준공하고 장영실 AI융합연구원을 출범시키며 AI 융합연구 생태계를 갖췄다. AI융합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양자’ 분야를 AI 융합연구 체계에 포함시켰다. AI와 양자물리·양자컴퓨팅·AI 반도체를 결합해 차세대 계산혁명으로 불리는 연구를 실증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대는 지난해 말 AI 시대 교내 핵심 교육·연구 거점이 될 IT관도 준공했다. 국립대학 시설개선 BTL 가운데 최대 규모인 10층 건물로, 부산대의 미래 성장동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대는 2025년 12월 열린 ‘2025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신설된 ‘AI 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동원산업과 GS칼텍스 등 주요 기업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대학 가운데서는 부산대가 유일하게 대상에 선정됐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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