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 ‘탈당 권유’에 배현진 징계 여부 관심…“민심은 징계 못해”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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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탈당 권유…당내 파장
중앙윤리위 판단 촉각 집중
배현진 징계 착수…중징계 여부 주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윤리위원회가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이번 결정 이후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서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내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고 씨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당 권유는 제명 다음 단계의 중징계다. 열흘 안에 재심을 신청하거나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 처리된다.

징계 사유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게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고 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낸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노태우·김영삼·박근혜·윤석열 대통령까지 당사에 사진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은 해당 발언이 품위 위반에 해당한다며 지난달 30일 서울시당 윤리위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고 씨는 징계 결정 직후 반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시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라는 중징계 내린 것에 대해,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평당원 소명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므로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서울시당 윤리위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당 윤리위 판단은 중앙당 윤리위나 당 지도부가 재검토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앙당이 서울시당 결정을 그대로 유지할지, 변경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중앙당 윤리위가 당권파 영향권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지도부가 개입해 징계 수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결정이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와 맞물리면서 계파 갈등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에 제소돼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배 의원은 11일 오전 중앙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했다. 윤리위에 출석한 배 의원은 약 1시간 동안 소명 절차를 밟은 뒤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저를 정치적 단두대에 세워서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민심을 징계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호남 현장 행보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와 전남 나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장 대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역 스타트업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한 뒤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이후 전남 나주로 이동해 한국에너지공대 등을 방문했다. 당 안팎에서는 영남과 호남을 모두 도는 일정이 전통 지지층과 취약 지역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도부는 지난 5~6일 취약 지역인 제주를 찾았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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