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부 공공 연구시설 착공…하동 대송산단 정상화 ‘속도’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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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내 국립양식사료연구소 착공
144억 원 투입…첫 공공 연구시설
8개 기업 유치…산단 활성화 ‘날개’

경남 하동군 대송산업단지 조감도.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 대송산업단지 조감도. 하동군 제공

한때 지역의 ‘아픈 손가락’으로 취급받던 경남 하동군 대송산업단지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앵커 기업 유치에 이어 첫 정부 공공 연구시설이 착공함에 따라 연구·기술·기반 산업이 융합된 고도화 산업단지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했다.

11일 하동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동 대송산업단지에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국립양식사료연구소’가 착공했다. ‘국립양식사료연구소’는 수산 사료의 품질·안전성 강화와 수요자 중심의 어류 사료 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 기관으로 국내 양식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건립된다. 총사업비 144억 원이 투입되며, 사업 부지는 2만㎡에 건축면적은 2900㎡이다.

이번 입주는 대송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첫 번째 정부 공공 연구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동군은 앞서 2024년 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연구소가 완공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 원료의 국산화 연구 △지역 양식어가 대상 현장 맞춤형 사료 연구 및 기술지원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사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하동군이 친환경 양식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동군은 연구소 입주를 계기로 대송산단이 단순 제조 중심에서 연구·기술·기반 산업이 융합된 고도화 산업단지로 체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군은 숭어·넙치 등 양식어업 비중이 높은 만큼 국립양식사료연구소는 수산 연구 및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송산단 전경. 부산일보 DB 대송산단 전경. 부산일보 DB

하동 대송산업단지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에 들어서며 규모는 137만 1602㎡ 정도다. 갈사만조선산업단지의 배후 단지로, 2015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업 경기 몰락 등 이유로 갈사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대송산단도 함께 표류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 초에는 산단 조성 과정에서 발행한 약 2250억 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하동군이 이를 모두 떠안게 됐다. 여기에 유치하려던 금속·가공 업종 기업들이 경기 불황 등으로 입주를 포기하면서 분양률도 바닥을 쳤다.

사업이 정상화 수순을 밟기 시작한 건 민선 8기 들어서부터다. 하동군은 지지부진했던 민간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산단을 인수하며 사업 시행자 지위를 확보했다. 또한 기존의 업종 제한을 풀고 미래 산업인 이차전지와 에너지, 첨단 연구시설 유치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3년부터 기업 유치가 본격화했다. 엘앤에프(L&F)와 같은 굵직한 이차전지 기업들과 투자 협약을 맺으며 산단의 가치를 높였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정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기업에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라는 이점을 줄 수 있게 됐고 기업 유치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대송산단에 착공에 들어갔거나 착공 예정된 기업은 양식사료발전소를 비롯해 8곳이다. 특히 국립양식사료연구소 착공은 정부 역시 대송산단의 미래를 신뢰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향후 산단 활성화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한동안 표류했던 대송산단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대송산단에 연구소를 시작으로 관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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