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中 해상 전력 확대 억제’ 핵심 거점, 무력 충돌 위기감 [부산, 미중 패권의 중심]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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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력 분산 해상 작전' 마련
북한보다 중국 봉쇄에 더 집중
"한반도 핵 충돌 무대 전락 우려"

지난해 12월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 '그린빌함'이 입항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해 12월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 '그린빌함'이 입항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해 부산에 입항한 미 해군 잠수함 ‘알렉산드리아’, ‘그린빌’은 모두 공격원자력잠수함(SSN)이다. 핵 추진이기 때문에 수개월간 부상하지 않고 은밀하게 기동하며 작전한안전 여행이 제일 중요하다. 상대의 감시가 어려워 ‘헌터 킬러’라고 불린다. 2023년 입항한 미시간(SSGN), 켄터키(SSBN)는 여기에 각각 순항미사일과 핵미사일 발사 능력까지 더한 잠수함이다.

지난 10년 부산에 입항한 미 해군의 항공모함은 모두 니미츠급(CVN)이다. 승조원이 5000명 이상이고, 탑재 항공기가 80대 내외 수준이다. 웬만한 중소 국가의 전체 공군력과 맞먹는 화력이다. 전략자산의 부산 입항은 확실한 전력 우위를 각인시키지만, 동시에 주변의 긴장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향후 부산의 전략적 거점화는 더 심화될 수 있다. 미군이 전반적으로 전력 분산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해군의 핵심 이정표인 2022년과 2024년 ‘네이비게이션 플랜’엔 전력을 한곳에 모으지 않고 흩어놓는 ‘분산 해상 작전(DMO)’ 개념이 포함돼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와 미군 괌에 집중된 해군 전력을 분산해 부산의 독립적인 지휘·정비·보급 능력을 강화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지난달 12일 미 해군 군수지원함 ‘어밀리아 에어하트’가 정비를 위해 영도 조선소에 입항한 것도 분산 해상 작전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 위협 해소보다 중국 봉쇄에 집중하는 양상도 부산의 전략적 변화를 촉진한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국방 전략(NDS)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한 표현 수위가 낮아지고, 대북 억제에 있어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면서 제1도련선을 넘지 못하게 억제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 입장에선 DMZ 부근 지상군 전력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부산의 해군 인프라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의 전략적 거점화가 고도화되면, 연합군은 대한해협 감시와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 중국의 해상 전력이 뻗어나가는 길목의 경계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제1도련선이 방어선인 만큼, 부산의 전략자산 허브화를 암묵적 균형을 깨는 호전적 행위로 인식할 수 있다. 부산의 전략적 위상이 올라가는 만큼, 상대에게도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가 되는 셈이다.

지난 4일 세종연구소 전성훈 객원연구위원의 ‘한반도 핵시대 미 전략자산 전개’ 관련 정책브리프를 통해 “(전략자산이) 전장에 동원될 경우 미중러 전략적 안정과 억지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한반도를 강대국 핵충돌 무대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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