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장애 없고 재수술률도 낮은 시술”
전립선비대증 리줌 치료
고온 수증기로 전립선 조직 괴사
국소마취로 조직 절제와 절개 없어
크기 40% 감소, 요속 50% 개선
발기 부전, 사정 등 성기능 장애 없어
실제 시술시간은 5~10분 정도
고령자 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
리줌 치료는 103도 고온의 수증기를 주입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선택적으로 줄이는 시술이다. 사진은 서울더남성의원 조현섭 원장의 진료 장면. 서울더남성의원 제공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로 방광과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 장애를 유발하면서 중년 남성들을 괴롭힌다. 특히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지면 방광과 요도가 수축되면서 증상이 심해진다.
정상 성인의 전립선은 밤톨 내지는 호두알 크기 정도다. 심해지면 테니스공만큼 커지기도 한다. 정상 전립선 크기는 20g 이하다. 노화 등의 이유로 30g이 넘으면 전립선비대증 초기에 해당되며 40g이 넘으면 각종 증상이 동반된다. 더 악화되면 약물치료로도 해결이 어려워진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크기로만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의 저장증상에 문제가 생기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은 빈뇨, 야간뇨, 절박뇨, 지연뇨, 단절뇨 등으로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하부 요로증상을 통칭해 전립선비대증으로 정의한다.
■야간뇨·절박뇨 등 전신 건강에 영향
야간뇨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잠자는 도중 여러 차례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로 인해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 낮 시간 활동 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부산 동구 서울더남성의원 조현섭 원장은 “야간뇨는 심한 경우에 잠자리에서 5회 이상 깨어나기도 하는데 심한 수면장애와 만성피로를 유발한다”며 “야간뇨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럽게 오줌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서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는 방광의 저장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절박뇨가 있으면 외출 시에 항상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할 정도로 심리적 위축이 크다. 소변의 흐름이 끊기는 단절뇨와 배뇨 때 힘을 주어야 하는 증상은 방광의 배출장애에 해당되는 문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비교적 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좋지만,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고 중단 시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일부 환자는 어지럼증이나 성기능 변화 등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수술은 언제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우선 요속검사와 전립선 초음파, 잔뇨 검사결과가 필요하다.
젊은 남성의 최대 요속은 초당 20~25mL이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찾아오면 초당15mL이하로 떨어진다. 요속의 저하와 함께 요도가 막히는 요로폐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변이 배출되지 않을 정도로 전립선이 커지는 응급상황이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야간뇨, 절박뇨, 빈뇨 등의 배뇨장애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방광 기능 저하의 위험이 보이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103도 수증기로 전립선 줄이는 리줌 시술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까. 그렇지 않다.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자연 호전은 거의 없다. 대부분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 도입된 비침습적인 수술법 중에서 리줌 치료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을 받아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리줌 치료는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비대 조직에 주입해 과도하게 증식된 조직을 줄이는 방식이다. 전립선의 구조와 기능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요도 압박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절개가 필요 없는 시술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되며 회복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리줌 치료의 핵심은 103도의 수증기 에너지를 이용해 비대 조직의 세포를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원리에 있다. 시술 후 괴사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거나 배출되며, 요도 공간이 확보돼 배뇨 흐름이 개선된다. 기존 전립선 절제술과 달리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 원장은 “리줌 치료는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거나 광범위하게 손상시키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성기능 관련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발기장애나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을 현격하게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전신질환 동반 환자도 가능
리줌 치료는 시술이기 때문에 절개나 조직 절제가 필요 없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심혈관·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이 적다. 수술 시간 역시 짧다. 수술 시간은 총 30분가량이 소요되는데 마취에 20분이 걸려서 실제 수술 시간은 5~10분 정도다. 수술 시간은 짧은데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선 아직 정확한 임상결과가 보고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10년 이상 시행돼 장기 추적 데이터가 확보돼 있다.
리줌 수술 후 전립선 용적은 평균 30~40% 감소하고, 최대 요속은 약 50% 개선됐다는 보고가 있다. 성기능 보존율 역시 높아 역행성 사정 발생률은 3% 미만으로 보고된다.
리줌의 재수술률은 4.4%로, 전립선 비대조직을 결찰사로 묶어 요도를 넓혀주는 유로리프트(10~15%) 시술 보다 현저히 낮다. 또한 수술 후 약물 복용 재개율도 리줌은 10% 수준에 그치지만, 유로리프트는 약 25%에 달한다. 조 원장은 “리줌 시술이 모든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전립선 상태와 환자 개별 조건에 따라 시술 적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