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신작 ‘내 이름은’ 베를린 간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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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배경인 작품
배우 염혜란이 서사 이끌어

영화 ‘내 이름은’ 포스터. 배급사 제공 영화 ‘내 이름은’ 포스터. 배급사 제공

정지영 감독의 신작 영화 ‘내 이름은’이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염혜란이 주연으로 나선 이 작품은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내 이름은’이 2월 12일부터 열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포럼 섹션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가진 영화를 선보이는 부문이다. 지난 2024년 영화 ‘파묘’가 이 부문에 초청됐다.

‘내 이름은’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어멍이 50년 전 그날의 약속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염혜란은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홀로 키우며 ‘어멍’ 역을 맡는다. 어멍은 잃어버린 기억 속 진실을 마주하는 캐릭터로, 작품의 서사를 오롯이 이끈다.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소년들’ 등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통찰해 온 정 감독의 신작이라 제작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받았다.

‘내 이름은’은 기획 단계에서 제주4·3 평화재단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하며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제작진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을 통해 작품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믿고 보는’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 “정교하게 구축된 서사를 통해 강력한 감정적 울림을 전한다”며 “그간 의미 있는 한국 영화를 꾸준히 소개해 온 포럼 부문에서 이 영화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했다.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에서 오는 4월 스크린 개봉할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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