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스마트폰이 만든 불편, 해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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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 과의존이 불러오는 부작용은 어느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가 되고 있다. 좁은 골목길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스몸비’ 현상은 보행자 충돌과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이어폰 때문에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 역시 위험을 키운다. 공공장소에서의 스피커폰 사용, 대화 중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행동은 타인의 집중을 깨고 관계적 피로를 누적시키며 공동체의 품격을 떨어트린다.

이 문제를 시민의 언어로 재정의하기 위해 최근 수영구에서 지역활동가들이 모여 디자인씽킹 기법으로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단순한 계도나 금지 중심의 접근을 벗어나 ‘이렇게 하면 서로 편해진다’는 제안 언어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만들기 위한 자리였다.

여기에서 활동가들은 일상에서 경험한 불편을 공유하고, 공공장소의 스마트폰 예절과 디지털 휴식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공공장소 스피커폰 지양, 한쪽 귀만 사용하는 안전한 이어폰 습관, 카페와 식당의 노폰존 운영 등 실천 가능한 제안을 도출했다. 아울러 “잘 쓰면 창조, 못 쓰면 폭탄” “스마트폰을 더 스마트하게” “타인을 찌푸리게 하는 스마트폰 에티켓, 되돌아 보세요” “내 휴대폰은 진상인가, 정상인가”와 같은 시민 슬로건도 직접 만들었다. 금지의 언어가 아닌 공감과 배려의 문장들이다.

스마트폰은 편리한 도구지만, 도구가 삶을 지배하는 순간 공동체의 안전과 관계는 흔들린다. 수영구에서 시작된 이번 논의는 ‘스마트폰 줄이기’가 아니라 ‘사람을 다시 중심에 놓기 위한 움직임’이다. 작은 실천이 도시의 품격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이 시민 제안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유영욱·부산 수영구 망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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