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김경 엇갈린 ‘1억 헌금’ 진술… 경찰, 강선우 전 보좌관 재소환
서울경찰청, 17일 남 모 씨 피의자 조사
김경 “남 씨가 헌금 제안했다” 진술 상태
앞선 조사서 남 씨 “돈인지 몰랐다” 해명
사실관계 진술 엇갈리자 경찰이 재소환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 모 씨가 경찰 조사를 위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의원이 김경 시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 의원 옛 보좌관을 재소환했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진술이 엇갈리자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다시 핵심 인물 조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강 의원 전직 보좌관 남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11일 만에 그를 재소환했다.
남 씨는 이날 오전 9시 49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외투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강 의원 지시로 물건을 옮겼나”, “옮긴 게 뭔지 몰랐단 입장은 그대로인가”, “강 의원 해명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는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
경찰이 남 씨를 재소환한 건 1억 원 공여자로 지목된 김 시의원과 진술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 시의원에게 ‘남 씨가 공천 헌금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받았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전 출마지를 고민하던 중 남 씨가 강 의원 상황을 설명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 씨는 김 시의원과 강 의원 사이에 돈이 오간 건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강 의원이 “물건을 차에 옮기라”고 지시해 돈인지 모르고 트렁크에 넣었다는 입장이다.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시내 한 카페에서 ‘물건’이 오갔고, 강 의원이 직접 받았다는 진술은 남 씨와 김 시의원이 일치한다. 강 의원은 SNS 등에서 그해 4월 20일 남 씨에게 ‘김 시의원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보고를 사후에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경찰은 재소환한 남 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남 씨가 진술을 바꾸거나 당시 상황에 관한 진술을 추가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남 씨 진술을 토대로 강 의원 해명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따질 계획이다. 강 의원, 김 시의원, 남 씨 3자 대질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