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24평 ‘10억 시대’… 공급·전세 부족 영향
대연 더비치푸르지오써밋 59㎡
9억 9900만 원에 실거래 찍어
남천동도 호가 10억 원 웃돌아
나날이 치솟는 분양가에도 완판
부산 집값 12주 연속 상승 기록
부산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59㎡(24평)가 9억 99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사실상 ‘10억 원’ 선에 진입했다. 더비치푸르지오써밋과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신축 단지 전용면적 59㎡(24평)가 거의 10억 원에 거래되면서 서울에 이어 부산도 20평대 아파트 ‘10억 원 시대’가 도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분양가는 나날이 치솟는데 해운대·수영구 등 상급지에는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어 소형 평수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59㎡(22층)가 지난 6일 9억 9900만 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사실상 10억 원에 거래가 된 셈인데, 이는 실거주 목적의 20평형대 신축 단지에서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10억 원에 이른 사례다.
물론 2021년 10월 수영구 삼익비치타운(5층)과 같은 해 4월 해운대구 경남마리나(13층)에서 10억 원을 넘었던 거래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 활황기 때 재건축 등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이라 성격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5월 입주한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의 경우 유사한 평형대 10여 건의 물건이 10억 원이 넘는 금액으로 부동산에 등록돼 있다. 인근의 또 다른 신축 아파트인 남천자이(2023년 입주) 역시 24평이 10억 원대, 29평은 12억 원이 넘는 호가가 형성됐다. 물론 이는 호가라 실제 매매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이들 단지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분양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 등 부산 상급지 분양 흥행과 맞물려 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부산 최고가인 평당 5191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청약 경쟁률이 23.6 대 1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9월 청약을 실시한 해운대구의 '베뉴브 해운대' 역시 평당 3995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평균 경쟁률이 22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런 추세는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당수 서민들은 20평대 아파트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집값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남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5000만 원이 넘는 고분양가에도 완판되는 모습을 보고, 인근 신축 단지들이 ‘키 맞추기’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등 주거 상급지의 신축 공급 부족도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해운대구는 올해 5월 송정동 ‘더폴디오션’(184세대) 외에는 신규 물량이 전무하다. 수영구는 6월 광안동 ‘드파인광안’(1233세대), 동래구는 11월 낙민동 ‘동래반도유보라’(400세대)만 입주 예정이다.
전세 품귀 현상도 아파트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동명대 바른부동산아카데미 박영숙 주임교수는 “고분양가와 신축 공급 물량 부족에 이어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주택 매매 대열에 합류하다보니 아파트값이 널뛰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상급지 위주로 매매나 전세 가격이 상승하다가 하반기에는 부산 전체적으로 상승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직전 주 대비 0.03% 상승하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운대구 좌동과 우동 주요 단지, 동래구 사직동과 명륜동 준신축 단지에서 가격 오름폭이 컸다.
부산의 전셋값 역시 직전 주 대비 0.10% 상승했다. 부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10개월째 상승 랠리를 보이며 최근에는 상승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