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웬…" 덮개로 가려진 '남근상'
청사 지하에 1.5m 석재 조각
미관 저해 등 잇따른 지적에
해수부, 건물주에 가리개 요청
부산 동구 수정동 해양수산부 본관 지하 1층에 설치돼 있던 남근상이 덮개로 가려졌다. 독자 제공
해양수산부 본관 지하 1층에 의문의 ‘파란 덮개’가 등장했다. 해수부 임시 청사 흡연 공간에 등장한 파란 덮개는 ‘남근상’을 가리고 있다.
15일 해수부에 따르면 임시 청사 본관인 동구 IM 빌딩 리모델링 과정에서 지하 1층에 있던 남근상이 덮개로 가려졌다. 이 남근상은 돌로 만들어졌는데, 높이는 약 1.5m다.
해수부는 지난해 IM 빌딩을 임시 청사로 검토하면서 남근상이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정부 청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임대인인 IM 빌딩 측과 협의를 거쳐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남근상을 덮개로 가리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청사 내 들어서는 어린이집 원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들었다”며 “남근상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직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근상 설치의 배경으로 ‘건물이 들어선 위치가 음기가 강해 양기를 돋우기 위해 세웠다’라는 설이 전해진다. 남근상은 1995년 2월 건물 준공과 함께 30년 넘게 지하 1층에 설치돼 있다. 이곳은 해수부 개청 이전까지 흡연실로 활용되던 공간이다.
당시 건물에 입점한 업체 직원이나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들은 남근석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 남근상 앞에는 자라 형상의 재떨이도 남아 있다. 해수부 개청 이후 흡연이 금지되면서 해당 공간은 현재 별다른 기능이 없다.
남근상은 해수부 임대가 끝나면 다시 원상 복구될 전망이다. 임차 계약은 2030년 12월까지다.
전북대 이종철 겸임교수는 "음기가 강한 곳에 양기를 보충해 화를 중화하고 복을 기원하는 음양 사상적 사고가 반영된 것 같다"라며 "남근상 자체는 우리 의식 속에 남아 있는 민속 신앙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가치도 있어 변화한 시대상을 감안해 균형감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