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K석유화학 향한 50년 설계하자"…석화업계 신년인사회
산업부·석화기업 한자리…신학철 "체질 개선에 정부 지원 필요"
산업부 "대산1호 사업재편 승인 신속 추진…지원패키지 동시 발표"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LG화학 부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년 화학산업 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사업재편을 통해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고 반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LG화학 부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년 화학산업 신년 인사회'에서 "대한민국 화학산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글로벌 경쟁 속에서 치열한 노력과 혁신을 거듭하며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기간산업의 중핵(中核)으로 성장해 왔다"며 "지난 50년 산업의 영광을 넘어 제2의 K-화학을 향한 50년을 설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우리 화학업계는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 자율적인 설비 감축이라고 하는 과감한 결단을 (여러 기업이) 내려줬다"며 "현재 민간, 정부, 정치권의 컨센서스가 확실히 이루어졌고, 시행령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화학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선제적인 산업 구조 개편을 추진, 작년 12월까지 3개 석유화학 산단의 모든 나프타분해시설(NCC)·프로판탈수소화(PDH) 석화기업이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며 구조 개편 1단계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신 협회장은 "이제는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자세로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고, 고부가 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과감히 전환해 우리만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제2의 K석유화학의 도약이자 향후 50년의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촉구했다.
신 협회장은 "산업 체질 개선은 민간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전기요금 합리화나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그리고 새로운 산업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 혁파 등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신년 인사회는 업계 주요 관계자와 정부 부처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누고, 향후 화학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과 신 협회장을 비롯해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 강길순 대한유화 사장, 김종화 SK지오센트릭 사장, 남정운 한화솔루션 사장,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 김길수 여천NCC 대표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부는 프로젝트별 사업재편의 신속한 이행을 업계에 요청하고, 사업재편 이행 과정의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나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올해도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어 사업재편을 본격 추진하고 성과를 도출해 나가겠다"며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사업재편 승인신청 이후 예비검토가 진행 중인 대산 1호(HD·롯데)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재편 승인을 신속히 추진하고,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 완화 등 지원 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도 조속히 제출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 석화 산업의 고부가 전환 지원을 위한 '대규모 R&D 사업기획'과 벨류체인별 기업 지원, 기술개발·인력양성,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하는 등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