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막둥이 회복만 바라는 승호 씨
엄마 학대로 상처 입은 막내
죽음 언급하며 극심한 불안
발작 일으키며 외출도 거부
감정 조절 실패 잦은 폭행도
승호(가명·56) 씨는 자신의 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막내에게 한마디라도 더 건네고자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핍니다. 말 한마디가 아이를 더 깊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까 두려워 입을 다물면서도, 끝나지 않는 책임감에 머리는 깨질 듯 아파옵니다. 그는 두통약을 삼키며 하루를 버팁니다. 승호 씨는 선천적인 청각 장애로 어린 시절부터 보청기를 착용했고, 상대의 입 모양을 보며 대화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는 아내를 만나 2남 1녀를 두었습니다. 부족한 부모였지만 아이들은 학교생활과 공부를 비교적 잘 해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과 애착을 형성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듬는 일은 점점 승호 씨의 몫이 됐습니다.
생계 급여만으로 세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 수산센터와 지인의 가게를 전전하며 일했습니다. 새벽부터 아이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동안, 아내는 어린 자녀를 두고 외출하거나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아이들과 아내의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가정의 중심은 온전히 승호 씨에게 쏠렸습니다.
특히 늦둥이로 얻은 막내는 어린 시절 엄마의 학대로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엄마를 멀리했고, 말조차 섞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정의 모든 결정과 책임은 승호 씨에게 돌아왔습니다. 자녀의 진학 문제, 막내의 불안과 적응 문제, 아내의 생활 문제까지 모두 그의 책임이자 그의 탓이 됐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막내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언급하며 극심한 불안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발작을 일으키고 외출조차 거부했습니다. 감정 조절에 실패한 막내는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승호 씨는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막내가 안정을 찾길 바랐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 배우자의 거처를 챙기고, 등교와 일상을 거부하는 막내를 돌보는 일은 여전히 그의 몫이었습니다.
경찰과 인권센터, 학교와 치료기관, 복지시설까지 모두 승호 씨만을 찾았습니다. 승호 씨에게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아동학대죄를 언급하고, 어떻게 할 것이냐 물었습니다. 그는 ‘아동학대’라는 말 앞에서 더 이상 감당할 힘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승호 씨의 바람은 단 하나, 막내의 회복입니다.
인생의 갈림길에 선 막내가 비옥한 땅을 딛고 다시 뿌리내리길 그는 간절히 바랍니다. 막내가 굴 속에서 빛을 발견하는 날, 승호 씨의 무거운 어깨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이 가족의 어둠 속에 빛이 돼 주길 바랍니다.
△사하구청 복지정책과 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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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2일 자 성훈 씨
지난 2일 자 ‘음식조차 못 씹는 성훈 씨’ 사연에 후원자 66명이 280만 8345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성훈 씨를 위한 의료비와 주거환경 개선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성훈 씨는 “타인의 시선에 두려웠던 지난 날을 잊고 용기를 얻어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