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지구 격변기에도 살아남은 종의 특징은…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책 표지. 더퀘스트 제공
지구 격변기마다 많은 종이 멸종했고, 동시에 어떤 종은 살아남았다. 생존한 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의 저자 대니얼 R. 브룩스와 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바로 기존 환경에서 가장 완벽한 종이 아닌 것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적자생존’이라는 대중의 통념을 뒤집으며 인류의 생존 법칙을 다시 쓴다. 진화란 가장 뛰어난 1인자를 걸러내는 관문이 아니라, 살아남아 번식하는 모든 개체를 선호하는 헐거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변화하는 조건에 대처할 수 없다면, 현재 가장 완벽한 종이 되는 일은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몇몇 물고기 종은 부레가 폐로 변하는 진화적 땜질을 거쳤다. 이들은 애초 수중생활에 불필요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고, 물속에서는 가장 완벽한 종이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바로 이 불완전함 덕분에 훗날 육지로 올라와 네발짐승으로 진화하게 된다.
반면 1만 2500년 전에 정착농업이 본격화되면서 인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자’가 되는 생존 전략을 고수해 왔다. 그 결과는 기후 위기, 세계 전쟁, 에너지 고갈로 돌아왔다.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진화 경로를 추적하며, 어떻게 인류세가 위태로워졌는지를 탐색한다. 더 나아가 자연, 거주지, 관계, 제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을 넘어 생존가능성으로 상상력을 넓히라고 조언한다. 대니얼 R. 브룩스·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 지음/장혜인 옮김/더퀘스트/488쪽/2만 5000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