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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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루빈은 포함 안돼
“시진핑 긍정적 반응” 주장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오른쪽)이 지난 4월 30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내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오른쪽)이 지난 4월 30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내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 판매액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H200은 최신 ‘블랙웰’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과 견주면 압도적인 성능 격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이와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그리고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통제 규제를 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블랙웰이 중국의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제한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정도 성능을 낮춘 블랙웰 수정 버전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왔다.

미국이 이날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 세계 반도체 업계와 AI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기존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지만,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연초 ‘딥시크’ 충격의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 중국은 자국 AI 산업 발전과 반도체 자립 사이를 저울질하며 대응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강국인 한국에는 일단 호재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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