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숙원 ‘보건의료원’ 기공식…2027년 준공 목표
3일 기공식 개최…2027년 완공 목표
7개 진료과·40병상·응급실 등 갖춰
위탁운영 최우선 검토…직영 가능성도
3일 열린 하동군 보건의료원 기공식에서 하승철 군수가 보건의료원 건립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의 숙원사업인 ‘보건의료원’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하동군에 따르면 3일 현 하동군보건소 부지에서 보건의료원 건립 기공식이 진행됐다. 기공식에는 하승철 군수와 서천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군의원, 지역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은 시삽식 등 세리머니와 보건의료원 건립을 격려하는 고향사랑기부금 전달식 등 펼쳐져 의미를 더했다.
하동군 보건의료원은 총사업비 약 345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6356㎡ 규모로 건립된다. 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내과·외과 등 군에 꼭 필요한 7개 진료과와 40병상(일반 38·음압 2), 응급실, 수술실, 건강검진센터, 재활클리닉 등을 갖춘 지역 공공의료 거점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동군은 의료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위탁운영을 최우선 검토 중이며 직영 운영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다양한 운영 모델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조직 구성과 의료 인력 확보 방안도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국비 확보에 힘입어 실시설계와 입찰공고, 시공사 선정까지 모든 과정이 완료돼 보건의료원 건립이 실질적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군민의 숙원이었던 지역 의료기관 확충과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 하동군보건소 부지에 들어서는 보건의료원 조감도. 하동군 제공
하동군은 현재 경남에서도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역으로 구분된다. 30분 내 응급실 이용률이 2.5%로, 응급의료 접근성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군민 의료비 약 76%가 지역 밖에서 지출된다. 실제 주민 설문조사에서도 90% 이상이 의료기관 확충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에 하동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보건의료원 건립을 중점 공약 사업으로 선정하고, 단계별 행정 절차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 9월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건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예산 확보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실시설계비 13억 8800만 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올해 지방소멸대응기금 60억 원,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사업 9억 600만 원을 마련했다. 이어 5월 국토교통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0억 2200만 원도 확보했다. 또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8억 원과 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 7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하동군은 오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승철 군수는 “오늘의 첫 삽은 단순한 공사의 시작이 아닌 지역의료환경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군민 누구나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응급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의료원으로 완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