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터지는 김해공항 "숨이 막힌다"
올해 국제선 1000만 돌파 전망
시설 포화·차량 행렬 ‘아수라장’
이용객 "인내 한계" 불만 팽배
가덕신공항 개항 지연 사태 겹쳐
시설 확장 등 개선책 마련 시급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2층 모습. 출국 수속을 위한 대기 줄이 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올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지역 공항 중 처음으로 연간 1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족한 공항 인프라로 공항 이용객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가덕신공항 개항이 6년 지연되면서 이 같은 불편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부울경 주민 편의 측면에서 가덕신공항의 조기 착공, 김해공항의 한시적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28일 오전 7시 20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2층. 금요일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출국심사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대기 줄이 긴 꼬리를 물고 청사 양측으로 이어졌다. 은행과 식당가 어디든지 길고 짧은 대기 줄이 보였다.
이른 시간 일본, 동남아 주요 노선 항공편이 몰리면서 수하물 위탁과 보안 검색 등 출국 수속에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예측 불가능한 출국 소요 시간 때문에 각종 SNS에서는 ‘00월 00일 김해공항 몇 시에 도착해야 할까요?’ 식의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용객 동선을 안내하는 공항 관계자는 “청사가 문을 여는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며 “오늘도 국제선 확장터미널까지 출국 수속 줄이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주차난 역시 심각했다. 공항 주차장 3개 모두 만차였는데 국제선 주차장 입구 앞으로는 차량 30여 대가 줄을 이루고 있었다. 한 SUV 차량의 새치기 시도에 차례를 기다리던 다른 차량 운전자가 “누구는 1시간 기다리고 있는데, 뭐하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해공항에 따르면 김해공항 주차장의 총 주차면 수는 5336면으로 공항 이용객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주말·공휴일 기준 하루 종일 주차해도 1만 5000원 남짓한 주차 비용으로, 장기 주차도 많아 이용은 더욱 더 어렵다. 공항 주차장 사전 예약은 사실상 2주 전에도 불가능하다. 이에 많은 이용객은 현장에서 주차 자리가 비길 장시간 기다리거나, 공항 주변 사설 주차장이나 인근 강서체육공원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항 혼잡은 김해공항의 이용 수요가 수용 인원을 뛰어넘으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연간 수용 인원은 830만 명인데, 올해 예상되는 이용객 수는 이보다 210만 명 많은 104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4월 국제선 확장터미널이 개장해 연간 수용 인원이 630만 명에서 200만 명 늘었지만 역부족이다.
김해공항 한계에 따라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추진된 가덕신공항 준공도 늦춰지며 지역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은 물론이고 김해공항 내 이용객 편의 시설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재추산해 연내 입찰 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2029년 12월 개항 일정은 2035년으로 지연됐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공동상임대표는 “김해공항 포화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한시적이라도 김해공항 여객 터미널 확대 등도 보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