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응급 의료공백 내년에는 해소될까
양산성모병원 내년 3월 개원
11개 과목·225병상 등 규모
경남 8번째 응급의료기관에
김해 조은금강병원 지정 '숨통'
내년 3월 양산성모병원으로 정식 개원하는 구 웅상중앙병원 전경. 김태권·이경민 기자
지난해 3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경남 양산 웅상중앙병원이 내년 재개원한다. 연내 개원이 추진됐지만 인력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원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양산시는 지난 6월 공매를 통해 구 웅상중앙병원을 인수한 낙찰자가 최근 잔금 지급과 함께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고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낙찰자는 구 웅상중앙병원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내년 2월 의료기관 개설 허가와 임시 운영을 거쳐 같은 해 3월 정식 개원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1년간 지속된 동부양산의 의료 공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개원하는 병원 명칭은 웅상중앙병원이 아닌 ‘양산성모병원’이다.
앞서 낙찰자는 7월 종합병원 개원을 위해 경남도로부터 총 225병상에 필수과목 7개를 포함한 11개 진료 과목에 대한 사전심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연내 개원을 위해 의료진 모집에 나섰던 병원 측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개원 계획에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자칫 경남도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은 진료 과목 일부 변경도 우려된다.
특히, 병원은 웅상출장소 4개 동 주민의 숙원인 24시간 응급실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위해선 ‘지역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필수다. 이를 위해선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 10병상 이상 등 인력·시설기준을 갖춰야 하지만 이 역시도 난항 중이다. 병원은 개원 전까지 지역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받을 계획이지만, 의료진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진료소 운영도 함께 검토 중이다.
동부 양산은 웅상중앙병원이 이 지역의 유일한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야간이나 공휴일 중심으로 경증 응급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응급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일부 응급환자들은 부산시와 울산시 등 원거리 2차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겪었다.
양산성모병원 관계자는 “24시간 응급실 운영이 이 지역 주민의 숙원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병원 위치로 인한 의료진 수급 문제로 응급진료소로 먼저 운영에 들어간 뒤 의료진이 확보되는 대로 지역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 김해시에서는 삼계동에 위치한 조은금강병원이 경남도 지역 응급의료센터으로 지정돼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조은금강병원 응급실에는 음압 격리실 1병상, 일반 격리실 2병상을 포함해 총 20병상이 설치됐다.
이번 지정으로 경남도는 8곳의 지역 응급의료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종전까지 경남 동부권의 응급의료센터는 김해복음병원이 유일했지만 조은금강병원의 합류로 경남 동부권의 응급의료 공백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 이도완 보건의료국장은 “이번 일로 김해를 포함한 동부권 중등증 응급환자 치료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계속해서 응급의료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