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열리는 북극항로, AR로 훈련한다
해양모빌리티 안전 엑스포 개최
첨단 기술 활용한 훈련 장비 소개
인공지능 접목 사업 확대 기대감
27일까지 부산 벡스코 1전시장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2025 대한민국 해양 모빌리티안전 엑스포’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주)나루에서 제조한 문보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1전시장, ‘2025 대한민국 해양모빌리티 안전 엑스포’ 현장을 찾았다. 넓은 제1전시장 1홀에 102개 업체와 기관이 부스 199개를 꾸미고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 크게 차려진 북극항로 특별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올해 엑스포 슬로건인 ‘북극항로&해양 밸류체인’을 구현한 전시공간이었다. 북극항로 역사와 항만물류 흐름을 보여주는 캐릭터, 가상현실(VR)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하 50도, 두께 3m 빙하의 북극 항로 환경, 북극항로에 맞춤형으로 필요한 안전 장비, 북극항로 운항 인력 교육에 필요한 VR 시뮬레이터 등이 구비돼 있었다.
참관하는 시민들은 헤드셋을 쓰고, 마치 북극을 운항 중인 배에서 위급 상황 탈출을 하는 것처럼 단계별 대처 요령을 따라할 수 있었다. 기자도 헤드셋을 써보니 강사가 말하는 내용에 따라 화면이 바뀌면서 눈앞에서 배가 지나가고, 안전 근무복을 입은 모델이 실제 크기로 나타났다.
시스템을 개발한 삼우이머션 김대희 대표는 “북극항로 현장에 가서 훈련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투입 인력에게 미리 국내에서 증강·가상현실 장비를 활용해 교육훈련을 실시하면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나 글로벌 선급 기관들의 규제 조건을 미리 반영한 훈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양 조사·측량 같은 전통적 산업을 영위하던 올포랜드는 기존 데이터와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과 해양 통신·위성 분야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해양 선진국 기업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한 선박자동식별프로그램(AIS)과 초단파(VHF)데이터교환시스템(VDES)을 통합 개발해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이 회사 김우석 과장은 “아직은 전통산업 분야 매출 비중이 높지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양 환경 관리에 투입하는 다목적 자율운항 무인선을 개발한 GeoSR은 이번이 첫 엑스포 참여다. 이 회사 조창우 상무는 “부산에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기관들이 집적되면 해양모빌리티안전엑스포에 대한 관심도 지금보다 더 뜨거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해양 관제·통신·항해 분야 솔루션 개발 업체인 GMT는 항만 관제시스템 노하우를 공항에 접목해 인천공항에 납품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 김영훈 전략기획실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라 세종시 개발인력 상당수를 부산사무소로 전환 배치해 부산사무소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 김포 금빛수로, 경주 보문단지 등에서 아련한 달빛을 내며 유유히 물위를 떠가던 문보트도 전시장에 등장했다. 달 모양(문보트), 우주선 모양(UFO 보트) 등을 제작하는 부산업체 ‘나루’ 박성아 대표는 “대당 3000만 원 수준인 문보트가 SNS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면서 지자체나 수상레저업체에서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생산량이 늘어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생산 단가도 한결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박 대표는 전망했다.
해수부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일보가 주관하는 해양모빌리티안전엑스포는 27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1홀에서 열린다.
행사 참여는 무료이며,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26일 2차례 컨퍼런스가 열린 메인무대에서는 27일 이번 엑스포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들의 기술·제품 설명회가 오전 11시부터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