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울산 붕괴 사고 관련 시공사 특별감독
HJ중공업 본사 등 29곳 8주간 고강도 조사
전국 철거 현장 47개소도 긴급 안전 점검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 부산일보DB
고용노동부가 최근 9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 시공사인 HJ중공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노동부는 25일부터 8주간 HJ중공업 본사와 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전국 시공 현장 29곳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벌인다고 밝혔다. 특별감독은 중대재해 발생 시 시행하는 조치로, 일반 정기감독보다 범위와 강도가 훨씬 높다.
이번 감독에서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은 물론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계법 전반에 걸친 위반 여부를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위법 사항이 적발되면 행정조치와 함께 엄중히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동부는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전국 주요 철거공사 현장 47개소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도 병행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주관으로 4주간 진행하는 이번 점검에서는 △철거작업 계획서 작성 및 교육 이행 △작업지휘자 지정 △해체 작업 설계도서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고에서 본 것처럼 건설공사 붕괴 사고는 다수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재해”라며 “계획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철거 작업 중 무너져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모두 숨졌다. 2명은 매몰 직전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중경상을 입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