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7.1원 ‘7개월 만 최고’…코스피 하락 마감
외국인 매도세·환율 상승 영향
코스닥도 하락 마감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20포인트 내린 3846.0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477.1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장중 ‘팔자’로 돌아서며 3840대에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4% 가까이 폭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1.90포인트(1.61%) 오른 3915.16으로 출발해 장 초반 3917.16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이다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1.5원 오른 1477.1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472.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528억 원, 424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은 896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장중 ‘팔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도 규모는 직전 거래일(21일·2조 8230억 원) 대비 줄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8896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한 뉴욕 증시에 덩달아 상방 압력을 받았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발언, 매수세를 자극했다.
직전 거래일 코스피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 지수는 3900선을 넘어서며 4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오는 25일 저녁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공개를 앞둔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상승 전환한 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초반 지난주 말 미국 증시 회복세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과 함께 초반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00%)가 9만 6000원대를 회복한 반면 SK하이닉스(-0.19%)는 하락해 반도체 대형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로템(-4.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1%), 한화시스템(-2.47%) 등 방산주는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에 줄줄이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2.55%), 화학(-1.68%), 제약(-0.94%) 등이 내렸으며 증권(0.85%), 전기전자(0.44%), 통신(1.0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1포인트(0.87%) 내린 856.4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35포인트(1.08%) 오른 873.30으로 출발해 하락 전환했으나 장중 내림폭을 축소하며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장 후반 다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2억 원, 307억 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4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