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우환 공간’ 10주년 기념 음악회 연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립미술관 ‘보는 소리, 듣는 빛’ 개최
내달 14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챔버홀
신작 ‘이우환의 정원’ 등 4곡 선보여
앙상블 노마드 등 한일 음악가 출연
무료 티켓 25일 오후 2시 선착순 접수

이우환 작가.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이우환 작가.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이우환 공간 전경.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이우환 공간 전경.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부산의 ‘이우환 공간’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립미술관은 12월 14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챔버홀에서 이우환 공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 ‘보는 소리, 듣는 빛’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우환의 작품 세계가 지닌 울림을 음악이라는 비가시적 매체로 확장해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환 공간’은 2015년 4월 부산시립미술관 별관으로 개관했으며, 2010년 일본 나오시마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이우환 미술관이다.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에도 2022년 ‘이우환 아를’이 문을 열어 전 세계 3개국에 이우환 작가를 위한 전용 미술관이 운영 중이다. 부산 ‘이우환 공간’의 경우, 기본 설계부터 작품 배치, 사무집기까지 작가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 일본과 프랑스 공간은 이우환 작가뿐 아니라 안도 다다오 건축가가 참여했다. 지난달엔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 이우환의 신작 공간 ‘실렌티움’(묵시암)을 전통정원 ‘희원’ 내에 개관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우환의 조각 설치 작품 3점도 미술관 호수 주변의 ‘옛돌정원’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하느리 작곡가. 루넷미디어 제공 이하느리 작곡가. 루넷미디어 제공

‘이우환 공간’ 10주년 기념 연주회는 떠오르는 신예 작곡가 이하느리가 이우환 작가의 작품 세계에 감응해 작곡한 창작곡 1곡(초연)과 주제곡 3곡을 선보인다. 이하느리의 신작 ‘스터프 샵3(stuff#3)/이우환의 정원’은 이우환의 예술세계, 특히 ‘관계’ 요소와 맞닿아 있다. 소리와 침묵, 반복과 변형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긴장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연주는 일본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 ‘앙상블 노마드’가 맡는다.

또 다른 주제곡 3곡은 △소리와 소리 사이의 침묵을 통해 청각의 여백을 선사할 모튼 펠드먼의 ‘프로젝션 원’(Projection I) △연주자의 집중력과 섬세한 기술(테크닉)이 요구되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 △활이 현을 스치는 미세한 질감과 반복되는 침묵 속에서 악기 간의 조용한 상호작용을 감상할 수 있는 위르크 프라이의 현악 4중주이다. 연주는 첼리스트 기타지마 아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그리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가는 화음챔버오케스트라가 차례로 나선다.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10주년 기념 연주회 포스터.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10주년 기념 연주회 포스터.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연주회는 미술과 음악이 만나 분야 간 대화의 장을 넓히고,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며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우환 작가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며, 본관 재개관 이후에는 더욱 풍성해진 전시 내용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겠다”라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이다. 단, 25일 오후 2시부터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classicbusan. busan. go.kr)에서 선착순 300명 접수로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홈페이지(art.busan.go.kr)를 참조하거나 전화(051-740-4268)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