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스마트폰 세대’ 청소년 척추측만증, 수술 없이 치료
성진욱 당당한방병원 연산점 병원장
“아이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아요.” “자꾸 삐딱하게 앉아 있어요.” “등이 한쪽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청소년의 ‘척추측만증’은 단순한 자세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10도 이상 옆으로 휘는 질환으로 단순한 자세 이상이 아닌 3차원적인 변형을 동반한다.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등이 한쪽으로 튀어나온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한다. 진행되면 골반이 뒤틀리고 흉곽이 압박돼 폐 기능 저하, 장기 압박, 통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는 신체의 중심축으로, 균형이 무너지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척추측만증의 80~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특히 여아에게서 진행 속도가 빠르다. 사춘기 급성장기에는 척추 성장이 활발해 측만이 급격히 악화되기 쉬우며, 이 시기를 놓치면 교정이 어려워진다. 성장기에는 측만이 계속 진행되지만, 성장이 끝난 뒤에도 만곡이 45도를 넘으면 연간 약 1.8도씩 더 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 X-ray나 모아레 검사, 체형 분석 검사 등을 통해 척추와 골반의 정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침구치료, 추나요법, 슈로스 운동 등을 병행하는 한방 통합 치료가 효과적이다. 침구치료는 근막 긴장을 완화하고 척추 기립근의 균형을 회복시키며, 추나요법은 척추의 가동성을 높이고 자세 인식 기능을 개선한다.
특히 독일의 카타리나 슈로스가 개발한 슈로스 운동은 척추의 3차원적 변형을 교정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회전 각도 호흡법을 통해 휘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여 새로운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12주간 슈로스 운동 후 흉추 만곡이 45.8도에서 26.7도로, 요추 만곡이 30.5도에서 19.1도로 감소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처럼 개인의 만곡 형태에 맞춘 한방 치료와 슈로스 운동의 병행은 신체 균형 회복과 성장판 자극, 근력 강화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 교정에도 효과적이다. 척추측만증은 더 이상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호흡 기능 저하와 만성 통증 등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통합 치료를 받는다면 보조기나 수술 없이도 척추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아이들이 바르게 서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한 척추는 건강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