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비만율 가장 낮은 곳은? 부산 금정구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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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성인 23만 명 심층 분석
부울경 가장 높은 곳 경남 통영시
살찌는 한국… 3명 중 1명 ‘비만’

부울경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정구였으며, 가장 높은 곳은 경남 통영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 비만율은 지난 10년 새 30.8%가 늘고 지난해 기준 3명 중 1명은 의학적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돼 비만 예방·관리가 절실하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부울경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정구(30.0%)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동래구(30.1%), 부산 강서구(30.3%), 경남 창원시 창원(30.7%), 경남 창녕군(31.0%), 부산 수영구(31.7%) 경남 양산시(31.8%), 부산 해운대구(31.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남 통영시(36.3%)는 부울경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경남 의령군(35.9%), 경남 고성군·울산 울주군(35.8%), 울산 동구(35.2%) 등의 순이었다.

비만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성인은 34.4%으로 2015년(26.3%)에서 1.3배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41.4%로 여성(23.0%)에 크게 앞섰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3.1%, 40대 남성은 50.3%를 기록해 30~40대 남성의 경우 2명 중 1명은 비만에 해당됐다. 여성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60대(26.6%), 70대 이상(27.9%)에서 가장 높았다.

17개 시도 가운데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제주(36.8%)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세종(29.1%)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33.2%), 울산(34.7%), 경남(33.5%)은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시군구별 기초 단위 비만율(3개년 평균)은 충북 단양군(44.6%)이 가장 높았으며, 경기 과천시(22.1%)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시도별 비만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모든 광역시도에서 비만율이 증가한 가운데 전남은 11.4%포인트(P)나 상승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울산(9.6%P)과 충남(9.2%P)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과 경남은 각각 7.7%P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세종은 2.9%P 증가(2015년 26.2%→2024년 29.1%)에 그쳐 가장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대전(3.8%P)과 강원(6.2%P)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게 아니라 지방과잉으로 인해 대사·호르몬·면역 조절에 변화를 일으켜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게 문제다.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만성염증이 생겨 세포가 손상되고, 손상된 세포의 과도한 증식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슐린 관련 성장신호가 과활성화되면서 세포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완경 이후 여성에서는 지방조직에서 에스트로겐이 많이 생성되면서 유방암·자궁내막암 등 위험이 높아진다.

인제대일산백병원 윤영숙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을 5~10% 정도만 줄여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사와 호르몬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며 “비만은 대장암·유방암·자궁내막암·간암 등과 연관성이 뚜렷한 만큼 식이 조절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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