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 93만 명 넘어 ‘사상 최대’
8월 92만여 명 월간 최대치 경신
최장 10일간 긴 추석 연휴 영향
일본 노선 36만여 명 가장 많아
에어부산은 항공사 중 최다 수송
내년 1월 성수기엔 100만 근접
지난달 김해공항의 국제선 승객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긴 추석 연휴와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 증가 추세가 더해진 결과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겨울 방학 성수기’인 내년 1월에는 김해공항 월간 국제선 승객이 100만 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9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의 국제선 승객은 93만 4948명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해공항은 지난 8월 월간 국제선 승객이 92만 8484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월간 최대 기록(2019년 1월 92만 3630명)을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승객은 방학 기간인 1월과 8월에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 월간 국제선 승객은 2019년 1월에 이어 2018년 1월(91만 834명), 2018년 8월(89만 4656명)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10월 연중 국제선 승객 최다 기록은 지난달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때문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에 개천절, 한글날 등 휴일이 겹치면서 최대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연휴 기간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지난달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 수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 노선이 36만 2149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베트남(18만 5705명), 대만(12만 4480명), 중국(10만 5227명)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공항(노선)별 순위에서는 대만의 가오슝 노선이 10만 4439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부산~가오슝 노선은 대만 여행객들의 ‘부산행’ 열풍으로 대만 국적 에바항공까지 취항하면서 8개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다. 10월 국제선 승객 2위 노선은 일본 후쿠오카로 10만 1636명을 기록했다.
항공사별로는 에어부산이 지난달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1473회 운항하며 24만 6382명을 수송,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910회를 운항하며 14만 3188명을 수송한 제주항공이었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의 국제선 승객 격차는 월간 승객 역대 2위인 지난 8월에 비해 늘었다. 제주항공이 김해공항에서의 국제선 운항을 지난 8월에 비해 81회 줄인 탓이다.
반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이 지난 8월에 비해 100회 늘었다. 승객도 지난 8월에 비해 1만 9067명 늘었다. 이스타항공의 운항과 승객 증가는 김해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하는 전체 항공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제선 국가별 승객 수를 ‘월간 기준 역대 2위’였던 지난 8월과 비교해보면 일본 노선 승객이 3만 8207명 늘었다. 대만 노선 승객도 1만 4470명 늘었다. 반면 중국 노선 승객은 지난 8월 대비 2927명 줄었다. 지난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가 시행된 사실을 감안하면 부산에서는 ‘특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과 비교하면 동남아 주요 노선도 승객이 줄었다. 베트남 노선은 1만 4689명이 감소했고 필리핀 노선은 2만 명이 줄었다. 동남아에서 ‘치안 이슈’가 부각된 탓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