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체인저 AI, 어떤 나라도 개발 속도 늦출 여유 없어” [APEC 최고경영자 서밋 개최]
아마존 CEO, 서밋 기조연설
“생성형 AI가 기술 혁신 물결”
메타 부사장 “미국이 AI 선도”
엔비디아, 국내 주요 기업에
반도체 신규 계약 31일 공개
사이먼 밀너 메타 아태 공공정책 부사장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AWS(아마존웹서비스), 메타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이 29일 경주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인공지능(AI)이 차세대 게임체인저인 만큼 관련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 “AI 투자” 한목소리
이번 APEC에서 한국에 대한 추가 인프라 투자를 발표한 맷 가먼 AWS CEO는 이날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차세대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생성형 AI가 기술 혁신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고 있으며, AI 에이전트가 이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는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먼 CEO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대화형 도구를 넘어, 비즈니스 문맥을 이해하고 의사결정과 실행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는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기업의 운영 전반을 배 이상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사이먼 밀너 아태 공공정책 부사장은 ‘AI 주도 경제’ 주제 발표에서 AI 기술 발전과 관련, “미국이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어떤 나라도 속도를 늦출 여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밀너 부사장은 “(AI 기술은)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필수적이며, 미국의 리더십 있는 기술 개발이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며 미국 주도의 영어권 주요 5개국의 정보 공유 협의체 ‘파이브 아이즈’가 참여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태평양으로 범위를 넓히는 상황을 일례로 제시했다.
이날 세션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엔진으로 시작해 자체 데이터 센터 구축과 인프라 모델 서비스까지 풀스택 AI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정한 AI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한국 주요 기업 AI칩 공급
엔비디아의 국내 기업들에 대한 AI칩 공급계약은 각사별로 이뤄지며,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적극적인 AI 산업 진흥책을 펼치고 있는 한국 정부의 기조에 부합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 속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엔비디아에도 득이 되는 ‘윈윈 계약’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 HBM 제품인 ‘HBM3E 12단’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앞두고 있는 등 엔비디아와 이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또 SK와 더불어 엔비디아가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추진 중인 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전방위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AI 연산 효율 혁신을 위한 삼성전자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가 공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그룹과 관련해선 AWS와 손잡고 울산에 건립하는 약 7조 원(약 49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도 엔비디아의 칩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과는 올해 1월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비디아의 AI칩은 현대차그룹의 신사업인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로봇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