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국힘 “최민희 딸, 지난해 8월 SNS에 웨딩 사진… 명백한 범죄”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감, 사적 금품 수수 통로 전락”
최은석 국힘 수석대변인 비판
최민희 “국감 끝나고 사실 확인”
민주당 ‘사퇴 불가’ 방침 고수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축의금 수금’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9일에도 국민의힘은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 딸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실제 결혼 시점은 지난해였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 위원장 딸이 지난해 9월 웨딩 사진을 공개하며 소셜미디어에 결혼 날짜를 ‘2024년 8월’로 표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감이라는 공적 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며 “피감기관과 직간접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행위는 명백한 이해 충돌이자 직권 남용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근까지 전체공개 상태였던 최 위원장 딸의 SNS에는 ‘2024년 8월 14일부터 결혼’이라는 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 게시된 결혼 시점이 사실이라면 지난 18일 국회에서 진행한 결혼식과는 1년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딸 축의금’ 논란이 불거지자 현재 해당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앞서 최 위원장의 딸은 국감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후 보좌관에게 상임위 관련 기업의 축의금 반환을 지시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민의힘은 뇌물죄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딸 결혼식 시기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국정 감사가 끝나고 나면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자리에서 얘기하면 논란이 돼 국감을 못할 것 같으니 우선 국감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는 최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견 ‘최민희 청문회’로 흘러갔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에 ‘딸 결혼식 거짓 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행정실 직원 갑질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부착한 채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국감장에 출석한 과기정통부 산하 주요 기관장 일부를 호명해 청첩장을 받았는지, 축의금을 냈는지를 일일이 물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자신의 의원실에서 요구한 자료를 최 위원장 측이 그대로 ‘복붙’(복사·붙이기) 해 피감기관에 발송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축의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비공개로 자료를 요청했으나, 신청 30분 만에 최 위원장 측이 해당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한 뒤 동일한 내용의 자료를 피감기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전방위적 공세에 맞서 민주당은 일단 ‘사퇴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청래 대표가 최 위원장 관련 논란을 염려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당 대표로 과방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그 자체가 메시지”라고 말했다.

전날 최 위원장이 SNS에 올린 글을 두고는 “한 번쯤 메시지를 참아줬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SNS에 “악의적 허위 조작 정보는 사회적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라며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할 때”라고 썼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의원이 “노무현 정치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한다”며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라며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최 위원장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